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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백운소설 - 7. 정지상과 김부식의 악연 본문

문집/시화총림

백운소설 - 7. 정지상과 김부식의 악연

건방진방랑자 2019. 2. 2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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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정지상과 김부식의 악연

 

 

侍中金富軾, 學士鄭知常, 文章齊名一時, 兩人爭軋不相能.

世傳知常, ‘琳宮梵語罷, 天色淨琉璃之句, 富軾喜而索之, 欲作己詩, 終不許.

知常富軾所誅, 作陰鬼. 富軾一日詠春詩, : ‘柳色千絲綠, 桃花萬點紅.’ 忽於空中鄭鬼批富軾頰曰: “千絲萬點, 有孰數之也? 何不曰 柳色絲絲綠 桃花點點紅.’” 富軾頗惡之.

後往一寺, 偶登厠, 鬼從後握陰卵, 問曰: “不飮酒何面紅?” 富軾徐曰: “隔岸丹楓照面紅.” 鬼緊握陰卵曰: “何物皮卵子?” 富軾: “汝父卵, 鐵乎?” 色不變. 鬼握卵尤力, 富軾竟死於厠中

 

 

 

 

 

 

해석

侍中金富軾, 學士鄭知常, 文章齊名一時,

시중 김부식과 학사 정지상은 문장으로 한 때에 이름을 나란히 했지만

 

兩人爭軋不相能.

두 사람은 종알거리며 서로 화목하질 못했다.

 

世傳知常, ‘琳宮梵語罷, 天色淨琉璃之句,

세상에 전해진 정지상이 지은 시 중에 아래 구절을

 

琳宮梵語罷 天色淨琉璃 절에서 불법을 설파하는 소리 그치고, 하늘빛 맑기가 유리 같네.

 

富軾喜而索之, 欲作己詩,

김부식이 좋아하여 그것을 구해 자기의 시로 만들려 했지만,

 

終不許.

끝내 정지상은 허락하질 않았다.

 

知常富軾所誅, 作陰鬼.

훗날 정지상은 김부식에게 죽임을 당했고 음귀가 되었다.

 

富軾一日詠春詩, : ‘柳色千絲綠, 桃花萬點紅.’

김부식이 하루는 봄에 관한 시를 읊으며 다음과 같이 읊으니,

 

柳色千絲綠 桃花萬點紅 버드나무색은 천 가지 푸르고, 복숭아꽃 만 점 붉다.

 

忽於空中鬼批富軾頰曰:

홀연히 공중에서 정지상 귀신이 나타나 김부식의 뺨을 후려갈기며 말했다.

 

千絲萬點, 有孰數之也?

천 가지, 만점이라니 누가 그것을 세어보았나?

 

何不曰 柳色絲絲綠 桃花點點紅.’”

어째서 다음과 같이 짓지 않았나?”

 

柳色絲絲綠 桃花點點紅 버드나무색은 가지가지 푸르고, 복숭아꽃은 점점이 붉네.

 

富軾頗惡之.

이 때문에 김부식은 매우 그를 미워하게 됐다.

 

後往一寺, 偶登厠, 鬼從後握陰卵, 問曰:

훗날 김부식이 한 사찰에 머물 때에 우연히 측간에 들어갔는데, 정지상 귀신이 뒤따라 들어와 불알을 잡으며 물었다.

 

不飮酒何面紅?”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 어째서 얼굴이 붉나?”

 

富軾徐曰: “隔岸丹楓照面紅.”

김부식은 천천히 벽 너머의 붉은 단풍이 얼굴에 비쳐서 붉지.”라고 대답했다.

 

鬼緊握陰卵曰: “何物皮卵子?”

정지상 귀신이 불알을 꽉 잡으며 이 물건의 가죽은 어떤 것으로 되어 있나?”라고 말하니,

 

富軾: “汝父卵, 鐵乎?” 色不變.

김부식은 니네 아빠의 불알은 철로 되어 있냐?”라면서 얼굴빛도 변하지 않았다.

 

鬼握卵尤力, 富軾竟死於厠中.

정지상 귀신이 불알을 쥔 손에 더욱 힘을 주니, 김부식은 마침내 측간에서 죽고 말았다.

 

 

인용

작가 / 목차

시화총림

한시미학산책 / 우리 한시를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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