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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2009년 국토종단 - 6. 철저히 혼자되기(09.03.26.목)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2009년 국토종단 - 6. 철저히 혼자되기(09.03.26.목)

건방진방랑자 2021. 2. 3.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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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저히 혼자되기

 

 

뜬금없이 현아에게 문자가 왔다. ‘사람이 제일 외로울 때는 좋은 곳에서 좋은 경치를 보면서 혼자 있을 때래. 여행하며 느껴봐^^.’ 이런 문자를 흔히 염장질이라 한다. 갑자기 이 문자를 보낸 이유도 모르겠거니와 뜬금없이 느껴보라는 말은 또 뭔가? 아무튼 생각을 하면 할수록 더 꼬이고 복잡해지는 느낌이다.

 

 

 

홀로 여행 떠나기

 

나 홀로 여행을 떠나려 한다. 왜 하필이면 혼자일까? 직접적으로 말하면 같이 떠나자고 말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혼자 떠나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어찌되었든 혼자 떠나는 것에 의미부여는 되어 있다. 유정 선배 말마따나 철저히 혼자가 되어 보기위해서다. 선배는 그렇게만 된다면 우선순위도 정해진단다.”라고 덧붙였다.

 

지금껏 홀로 지내왔다. 분명히 그랬다. 그런데 왜 또 혼자가 되길 원하는 걸까? 이건 좀 내밀한 이야기가 될 테지만 난 홀로 지내는 걸 인정하지 못하며 여태껏 살아왔다. 쉬운 표현으론 애정결핍이 될 터이다. 그래서 누군가의 관심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했고 그 외로움을 감당하지 못하고 무언가로 채워뒀던 것이다. 홀로 있되 진정한 혼자는 아닌 형용모순의 상황이었다.

 

바로 그런 내 모습을 바꾸자는 게 이번 여행의 일차 목표다. 혼자임을 받아들일 것, 외로움을 만끽할 것. 거기에 딱 맞아 떨어지는 표현이 철저히 혼자가 된다는 표현이다. 그런 상태에선 오로지 내 생각만 하게 될 게다. ‘내가 왜 사서 고생을 하는지?’ ‘정령 난 무얼 하길 원하는지?’ ‘난 어떤 사람인지?’ 그렇게 맘껏 나와 대화하고 싶다. 일에 억눌리고 타인에 둘러싸이다 보면 어느 순간 날 잃어버리게 마련이다. 내 자신은 온데간데없고 타인에 의해 만들어진 나만이 쓸쓸히 있다. ‘군중 속의 고독이란 바로 그런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혼자라는 자유를 느끼기 위해 홀로 떠나려 하는 것이다. 그 여행 속에 만나게 되는 인연들은 그 하나하나가 다 의미가 있을 것이다. 어떤 정해진 방향은 없이 우연성에 기초하여 만나는 것. 과연 어떤 인연들이 이어져 난 어떠한 인간으로 변하게 될 것인가? 이런 기대 또한 내가 혼자 여행을 떠나는 이유이기도 하다. 어떤 사람을 만나든 마음을 활짝 열고 대할 준비가 되어 있다.

 

 

 

여행 중 돈이 떨어진다면

 

그런데 지금은 오히려 걱정이 더 커졌다. 막상 걱정이 되는 건 역시 돈이다. 돈이 넉넉하지 않다. 그래서 여행 도중에 돈이 없어 중도에 하차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 생각해 둔 것은 진규, 현아, 유정 선배 등에게 전화해서 무이자를 조건으로 삼십 만원씩 빌리려 한 것이다. 예전 같았으면 꿈도 못 꿀 이야기지만 지금은 그런 아쉬운 소리를 한다 해도 괜찮다. 어차피 세상은 도움을 주고받으며 사는 것이고 나라는 놈을 보증으로 그런 제안을 하고 그에 따른 반응을 엿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멋진 하루라는 영화에서 하정우는 하루만에 350만원을 빌릴 수 있는 매력 있는 남자였다. 그렇다면 나는? 어찌되었든 그건 아직 현실이 되지 않은 기우일 뿐이다. 떠난다고 하니 오히려 그런 닥치지도 않은 걱정들이 밀려드는 지도 모르겠다.

 

걱정보다는 즐거움으로, 고독보다는 자유를 느끼며 맘껏 떠나보라. 가슴을 활짝 펴고.

 

 

 

 

인용

목차 / 사진 / 여행

프롤로그변화에 대한 열망으로 국토종단을 맘먹다

프롤로그나만의 색채로, 나만의 계획으로

모든 해답은 네 안에 있어

난관에 부딪히다

국토종단을 위한 준비물을 갖추다

살아 있음이란, 그 자체로 생생한 기쁨이다

철저히 혼자되기

남에게 폐 끼치기 싫다의 본질에 관해

국토종단의 마음가짐 & 경로를 정하다

문제를 종단하다

출발 날짜를 하루 미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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