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07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2009년 국토종단 - 87.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달리 느껴진다[양평 서종⇒가평 중색](09.05.14.목)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2009년 국토종단 - 87.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달리 느껴진다[양평 서종⇒가평 중색](09.05.14.목)

건방진방랑자 2021. 2. 7. 15:48
728x90
반응형

어디에 방점을 찍느냐에 따라 달리 느껴진다

 

 

어제 오전에 포천으로 향하면서 포천에서 만나기로 한 친구에게 내일이나 모레쯤 도착할 것 같아라는 문자를 보냈다. 그런데 아무리 기다려도 문자가 오지 않는 거다. 급기야 난 즐거운 여행을 하고자 경로를 변경하고야 말았다. 밤이 늦도록 친구에겐 감감무소식.

 

 

▲ 북한강변을 따라 걸어올라간다.

 

 

 

경로변경은 신의 한 수?

 

그렇지만 나는 만약 기다리겠다는 답장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생각을 해야 했다. 이미 경로를 바꿨으니 기다리겠다는 문자가 온다고 해도 다시 돌이킬 순 없었다. 아쉽긴 해도 다음에 시간날 때 보자고 해야겠다. 여행 중에 만나면 더 뜻깊을 텐데 그러지 못하게 되어 아쉽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렇게 생각을 정리하고 아침에 막 떠나려 할 때 컬러 메일이 왔다. 포천에서 만나기로 한 친구에게 문자가 온 것이다. 동생 병간호 때문에 경황이 없어서 이제야 문자를 봤고, 포천에서 못 볼 것 같다는 내용이다. 솔직히 그 문자를 받으니 안도의 한숨이 나오더라. 만약 어제 죽음의 길을 헤치고 헤쳐 포천 근처까지 갔는데 이 문자를 받았다면 얼마나 화났을까. 포천까지 가려 했던 이유는 친구를 만나기 위해서 였다. 그래서 한참 돌아가는 길인데도 가려 했던 것이고 6번 국도의 무서움을 감내하려 했던 것이다. 그런데 그런 수고가 깡그리 헛수고가 되는 것이니 얼마나 맥이 풀리겠는가.

그런 상황이 닥치기 전에 현명하게경로를 변경했고 만나지 못하겠다는 문자를 받은 것이니 안도의 한숨이 나오는 건 당연했다. 이런 걸 선경지명(先見之明)’이라고 할 수 있으려나?^^

 

 

▲ 계속 강을 보며 걷는다. 차들도 별로 다니지 않고 참 좋다.

 

 

어디에 방점을 찍을 것인가?

 

북한강변을 따라 올라간다. 춘천으로 가기 위해서다. 이 길은 남한강변을 따라 가던 어제와 같지만 달랐다. 어떤 일이든 그 공통점과 차이점은 함께 있기 마련인 거 같다. 그래서 어느 쪽에 더 관심을 집중하느냐에 따라 느껴지는 게 달라진다는 말씀.

예전에 선배에게 이런 이야기를 물은 적이 있다. “선배! 학교에서 수업하면 같은 내용을 최소한 10번 이상 가르쳐야 하고 그게 매년 반복되는데 지겹지 않아요?” 그랬더니 선배가 물론 같은 내용을 수십 번 반복해야 하니까 지겨울 수도 있는데 그게 매번 달라져. 만나는 아이들도 다르고 교실 분위기도 다르니까. 그래서 지겹다기보단 흥미진진해.”라고 말씀하시더라. 같다는 것에 방점을 찍고서 물어본 건데, 선배는 다르다는 것에 방점을 찍고 말씀하셨던 거다.

고로 공통점에만 집중하면 세상 모든 일과 세상 모든 사람은 다 똑같아 보여 식상할 것이고 차이점에만 집중하면 다 달라 보여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게 될 것이다. 그 두 가지를 동시에 헤아려 볼 수 있을 때 삶은 딱 그만큼 더 살만하지 않을까 싶다.

 

 

▲ 북한강변은 아름답더라.

 

 

인용

목차

사진

여행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