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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2011년 사람여행 - 112. 새만금에 삼성이 투자한다는 희소식이 들리다 본문

연재/여행 속에 답이 있다

2011년 사람여행 - 112. 새만금에 삼성이 투자한다는 희소식이 들리다

건방진방랑자 2021. 2. 1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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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에 삼성이 투자한다는 희소식이 들리다

 

 

군산에 오면 이성당이란 빵집에 가고 싶었다. 대형 제과점 일색인 풍토에서 지역 제과점이 살아남았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뉴스감이었고 식빵이 맛있다는 말을 들었기에 확인하고 싶었다.

 

 

▲ 구암동을 지나며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한참 가야 한다고 하더라.

 

 

 

이성당아 다음에 보자

 

그런데 사람들에게 위치를 물어보고 나서는 생각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 왜냐 하면 이성당은 군산 중심지에 위치하고 있어 거의 10를 걸어가야 하기 때문이다. 애초부터 군산에서 하루 머물 생각이었다면 중심지로 들어가 숙소를 정하고 근대 유적지를 관광하는 것도 괜찮았을 것이다. 내일은 어떻게든 여행을 마치고 싶은데 오늘 군산에서 묵게 되면 내일은 무려 37를 걸어야 하니 너무도 강행군이 될 것 같아 오늘은 이성당만 들러 야채빵을 사서 점심으로 먹고 익산으로 빠질 생각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러기엔 걷는 양도 장난 아니었고 시간도 너무 많이 걸린다. 그래서 중심지로 향하던 발걸음을 멈추고 시청쪽으로 방향을 틀게 되었다.

여행이 끝난 다음에 생각해보니, 마지막 선물이라 생각하고 군산에서 편히 쉬면서 관광을 했어도 됐을 텐데 빨리 끝내고 싶은 마음에 그러지 못했으니 몹시 아쉽더라.

 

 

▲ 이성당의 야채빵은 나중으로 미루기로 했다.

 

 

 

전북이 삼성에게 집 한 채를 선물 받다

 

시내엔 여기저기 현수막이 나부꼈다. 삼성이 새만금 지역에 친환경 에너지 개발을 위해 거금을 투자하기로 결정한 것에 대한 칭찬 일색의 현수막이었다. 전북에 대기업의 자금이 들어온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고무적인 일이다. 그래서 여기저기 삼성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현수막을 붙인 것이다. 한 번의 결정만으로 전북인들에게 삼성의 이미지는 결정적으로 좋아졌다. 삼성의 입장에선 돈 한 번 잘 써서 꿩 먹고 알 먹은 격이 된 것이다. 참으로 머리 한 번 기막히게 잘 썼다 싶다.

 

 

▲ 전북인에게 새만금은 로또였다. 거기에 덧붙여 삼성이 온다니 이건 로또 1등에라도 당첨된 느낌이랄까.

 

 

그런데 여기엔 문제점이 있다. 애초에 새만금 용지의 용도는 농지의 확장에 있었다. 자연을 파괴해 놓고 친환경 농산물을 생산하겠다는 게 대단히 아이러니 하지만 그래도 최악의 상황에서 최고의 선택을 한 것이라 평할 수 있다. 하지만 여러 이해 단체의 건의로 용지의 용도는 변경되고 말았다. 좀 더 상업성이 높은, 많은 이득이 있는 시설을 들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그 결과 삼성이 조금의 돈으로 새만금의 금싸라기 같은 땅에 들어앉게 된 것이다. 이런 경우가 바로 자연을 파괴하고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어 삼성으로 대표되는 대기업에 좋은 일만 시켰다고 하는 것이다. 어부지리(漁父之利)란 이런 게 아닐까.

이와 같이 삼성이 특혜와 이득을 챙겼으면서도 전북에선 최대의 찬사를 받고 있으니, 삼성의 사업 능력은 역시 대단하다고나 할까. 돈 많이 가진 사람이 생색내긴 쉽다. 온갖 방법으로 사람을 착취하여 바닥까지 내려가게 한다. 그런 다음 거들먹거리며 힘들지? 내가 널 특별히 생각해서 집 한 채 해줄게라고 말하면, 착취당한 사람은 언제 자신이 그 사람을 미워했나 싶게, 금방 돌아서서 그 은혜에 감사하며 그의 추종자가 된다. 실상 그 집 한 채는 이미 그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것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전북이 삼성에게 집 한 채를 선물 받은 날, 전북은 축제 분위기였다. 심지어 군산 외에 전주까지 그랬으니, 이때가 아니면 다시 볼 수 없는 광경이다.

 

 

▲ 금싸라기 땅을 헐값에 가져갔다. 전북이 로또를 맞은 게 아니라, 삼성이 로또를 맞았다.

 

 

 

원불교와 인연은 잠시 뒤로

 

내일 많은 비가 온다고 오후부터는 구름이 잔뜩 끼고 바람이 많이 분다. 그래서 걷기에 쾌적하더라. 익산에 들어서니 원불교 교당이 보인다. 원불교와는 한 번도 인연이 없었기에 잘 된 일이라 생각했다. 그러고 보니, 어제는 원불교가 열린 대각 개교절이었는데. 교무님을 만나 이야기해보면 뭔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았다.

그래서 문을 열고 들어가려 하는데 아뿔사 모두 잠겨 있더라. 그래서 결국 말도 못 해보고 나와야만 했다. 아주 좋은 기회였는데 새로운 경험을 할 기회를 놓쳐 아쉽더라.

 

 

▲ 군산간호대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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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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