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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산초담 - 추강 남효온의 고상한 한시와 애석함 본문

한시놀이터/시화

학산초담 - 추강 남효온의 고상한 한시와 애석함

건방진방랑자 2021. 3. 24. 0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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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강 남효온의 고상한 한시와 애석함

 

 

南秋江寒食詩曰: “天陰籬外夕陽生, 寒食東風野水明. 無限滿船商客語, 柳花時節故鄕情.”

夢子挺詩曰: “邯鄲一夢暮山前, 魂與魂逢是偶然. 細雨半庭春寂寞, 杏花無數落紅錢.”

上巳城南詩曰: “城南城北杏花紅, 日在花西花影東. 匹馬病翁驚節侯, 斜風吹淚女墻中.” 數詩不減唐人.

鬼神論一篇, 學問儘高, 有才不施, 惜哉!

 

 

 

 

 

 

해석

南秋江寒食詩曰: “天陰籬外夕陽生, 寒食東風野水明. 無限滿船商客語, 柳花時節故鄕情.”

추강 남효온의 한식날에[寒食]이란 시는 다음과 같다.

 

天陰籬外夕陽生

하늘 흐려지자 울타리 밖에 석양빛 어리고

寒食東風野水明

한식에 봄바람 불며 들판의 강물은 밝구나.

無限滿船商客語

무한한 만선엔 상인들이 시끄럽게 하니

柳花時節故鄕情

버드나무꽃 핀 시절에 고향 그리는 정일세.

 

夢子挺詩曰: “邯鄲一夢暮山前, 魂與魂逢是偶然. 細雨半庭春寂寞, 杏花無數落紅錢.”

자정의 꿈을 꾸며[夢子挺]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邯鄲一夢暮山前

저문 산 앞에서 한단의 한바탕 꿈꾸다가

魂與魂逢是偶然

혼과 혼이 우연히 만났네.

細雨半庭春寂寞

이슬비가 뜰에 반쯤 내려 봄임에도 적막하여

杏花無數落紅錢

살구꽃 무수히 붉은 꽃잎 떨궜구나.

 

上巳城南詩曰: “城南城北杏花紅, 日在花西花影東. 匹馬病翁驚節侯, 斜風吹淚女墻中.”

삼짇날 성남에서[上巳城南]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城南城北杏花紅

성의 북쪽과 성의 남쪽에 살구꽃 붉고,

日在花西花影東

해가 꽃의 서쪽에 있으니, 꽃의 그림자 동쪽으로 있네.

匹馬病翁驚節候

한 필 말에 탄 병든 노인, 계절의 변화에 놀라고

斜風吹淚女墻中

비낀 바람 부니 성가퀴에서 눈물 나네.

 

數詩不減唐人.

몇 편의 시가 당나라 사람보다 덜하지 않다.

 

鬼神論一篇, 學問儘高,

귀신론한 편은 학문의 고상함을 다한 것이지만

 

有才不施, 惜哉!

재주가 있음에도 베풀질 못했으니 애석하구나.

 

 

인용

목차

작가 이력 및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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