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강 남효온의 고상한 한시와 애석함
南秋江「寒食」詩曰: “天陰籬外夕陽生, 寒食東風野水明. 無限滿船商客語, 柳花時節故鄕情.”
「夢子挺」詩曰: “邯鄲一夢暮山前, 魂與魂逢是偶然. 細雨半庭春寂寞, 杏花無數落紅錢.”
「上巳城南」詩曰: “城南城北杏花紅, 日在花西花影東. 匹馬病翁驚節侯, 斜風吹淚女墻中.” 數詩不減唐人.
「鬼神論」一篇, 學問儘高, 有才不施, 惜哉!
해석
南秋江「寒食」詩曰: “天陰籬外夕陽生, 寒食東風野水明. 無限滿船商客語, 柳花時節故鄕情.”
추강 남효온의 「한식날에[寒食]」이란 시는 다음과 같다.
天陰籬外夕陽生 | 하늘 흐려지자 울타리 밖에 석양빛 어리고 |
寒食東風野水明 | 한식에 봄바람 불며 들판의 강물은 밝구나. |
無限滿船商客語 | 무한한 만선엔 상인들이 시끄럽게 하니 |
柳花時節故鄕情 | 버드나무꽃 핀 시절에 고향 그리는 정일세. |
「夢子挺」詩曰: “邯鄲一夢暮山前, 魂與魂逢是偶然. 細雨半庭春寂寞, 杏花無數落紅錢.”
「자정의 꿈을 꾸며[夢子挺]」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邯鄲一夢暮山前 | 저문 산 앞에서 한단의 한바탕 꿈꾸다가 |
魂與魂逢是偶然 | 혼과 혼이 우연히 만났네. |
細雨半庭春寂寞 | 이슬비가 뜰에 반쯤 내려 봄임에도 적막하여 |
杏花無數落紅錢 | 살구꽃 무수히 붉은 꽃잎 떨궜구나. |
「上巳城南」詩曰: “城南城北杏花紅, 日在花西花影東. 匹馬病翁驚節侯, 斜風吹淚女墻中.”
「삼짇날 성남에서[上巳城南]」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城南城北杏花紅 | 성의 북쪽과 성의 남쪽에 살구꽃 붉고, |
日在花西花影東 | 해가 꽃의 서쪽에 있으니, 꽃의 그림자 동쪽으로 있네. |
匹馬病翁驚節候 | 한 필 말에 탄 병든 노인, 계절의 변화에 놀라고 |
斜風吹淚女墻中 | 비낀 바람 부니 성가퀴에서 눈물 나네. |
數詩不減唐人.
몇 편의 시가 당나라 사람보다 덜하지 않다.
「鬼神論」一篇, 學問儘高,
「귀신론」 한 편은 학문의 고상함을 다한 것이지만
有才不施, 惜哉!
재주가 있음에도 베풀질 못했으니 애석하구나.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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