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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인논시(東人論詩) - 3. 한시사에서 우뚝한 작품을 남긴 정지상과 이색 본문

한시놀이터/시화

동인논시(東人論詩) - 3. 한시사에서 우뚝한 작품을 남긴 정지상과 이색

건방진방랑자 2021. 4. 1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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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한시사에서 우뚝한 작품을 남긴 정지상과 이색

 

 

長嘯牧翁倚風磴 綠波添淚鄭知常

䧺豪豓逸難相下 偉丈夫前窈窕娘

 

余甞謂西京古今題詠, 只有二絶唱, 牧隱長嘯倚風磴, 山靑江自流; 鄭知常大同江水何時盡, 別淚年年添綠波, 此二詩而已. 我朝遂無繼響者

 

 

 

 

 

 

해석

長嘯牧翁倚風磴

장소목옹의풍등

바람 부는 돌계단에 기대어 길게 읊조리던 목은과

綠波添淚鄭知常

록파첨루정지상

푸른 물결에 눈물 더한 정지상은

䧺豪豓逸難相下

영호염일난상하

웅장하지만 고운 시풍을 지녀 우열 가리기 어려우니

偉丈夫前窈窕娘

위장부전요조낭

위대한 장부 앞에 있는 요조숙녀 같다.

 

余甞謂西京古今題詠,

나는 일찍이 평양에 대해 고금으로 제목을 붙여 시를 읊은 것 중에

 

只有二絶唱,

다만 두 절창이 있었으니,

 

牧隱長嘯倚風磴, 山靑江自流;

목은이 지은 부벽루(浮碧樓)의 아래 시구와

 

長嘯倚風磴 山靑江自流

길게 바람 부는 돌계단에 기대어 읊조리니, 산을 절로 푸르고, 강은 절로 흐르는구나.

 

鄭知常大同江水何時盡, 別淚年年添綠波,

정지상이 지은 송인(送人)의 아래 시구,

 

大同江水何時盡

대동강의 물은 언제나 마를꼬

別淚年年添綠波

이별의 눈물 해마다 푸른 물결에 더해지는 걸.

 

此二詩而已.

이 두 편의 시일뿐이다.

 

我朝遂無繼響者.

우리 조선에선 마침내 울림을 계승한 사람이 없다.

 

 

해설

동인논시(東人論詩)는 우리나라의 시인들을 논한 것으로 위의 시는 그 가운데, 이색(李穡)정지상(鄭知常)에 관해 논한 부분이다.

 

이러한 시 형식은 두보(杜甫)휘위육절(戱爲六絶)에서 비롯되어 원호문(元好問)논시(論詩)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최치원(崔致遠)으로부터 김상헌(金尙憲)에 이르기까지 800여 년 동안 51명의 시인과 그들 작품의 특성에 대해 논한 것이다. 위의 시는 이색(李穡)이 지은 부벽루(浮碧樓)시의 일부분인 길게 휘파람 불고 돌계단에 기대자니[長嘯倚風磴], 산은 푸르고 강물은 흘러가네[山靑江自流].”정지상(鄭知常)이 지은 송인(送人)시의 일부분인 대동강 물은 어느 때 마르려는지[大同江水何時盡], 해마다 이별 눈물 푸른 강물에 더해지네[別淚年年添綠波].”에서 인용한 것이다. 이색(李穡)의 호일(豪逸)정지상(鄭知常)의 염일(艶逸)은 우열을 가리기 어려우나, 비유하자면 늠름한 대장부 앞에 요조숙녀가 수줍게 서 있는 것이라고 평하고 있다.

 

이 시의 끝에, “내가 일찍이 말하기를, ‘서경의 고금 제영 중에 다만 두 사람의 절창을 얻었는데, 목은의 ……와 정지상의 …… 이 두 시뿐이다. 우리 조선에서도 마침내 이어 지을 자가 없다.’라 하였다[余甞謂西京古今題詠, 只有二絶唱, 牧隱長嘯倚風磴, 山靑江自流; 鄭知常大同江水何時盡, 別淚年年添綠波, 此二詩而已. 我朝遂無繼響者].”라 주()를 달고 있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345~346

 

 

인용

전문

한시미학산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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