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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한국한시사, 조선전기의 다양한 전개 - 해동의 강서시파: 박은(朴誾)②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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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한시사, 조선전기의 다양한 전개 - 해동의 강서시파: 박은(朴誾)②

건방진방랑자 2021. 12. 20.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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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박은(朴誾)과 신교(神交)를 맺은 사이로 알려진 시우(詩友) 이행(李荇)에게 준 재화택지(再和擇之)이다.

 

深秋木落葉侵關 깊은 가을 떨어진 잎이 문간에 침노하고
戶牖全輸一面山 창문으로 온통 산을 통째로 들여 보내네.
縱有盃尊誰共對 비록 술이야 있지만 누구와 함께 대작할까?
已愁風雨欲催寒 벌써 비바람이 추위를 재촉할까 근심스럽네.
天應於我賦窮相 하늘이 응당 나에게 궁한 팔자를 내려 주었으련만,
菊亦與人無好顔 국화 또한 사람과 같이 좋은 얼굴이 없네.
撥棄憂懷眞達士 근심 걱정 내던지는 것이 진정한 달사(達士)이니,
莫敎病眼謾長潸 병든 눈에 부질없이 눈물 흐르게 하지 마오..

 

1502년 파직되었을 때의 작품이다. 가을과 작자의 처지를 한묶음으로 처리하여 비감(悲感)을 더하고 있는 솜씨가 일품이다. 허자(虛字)의 적절한 사용이 자연스럽거니와 세속의 인정을 무리 없이 드러내 보이고 있는 것도 친근감을 준다. 특히 경련(頸聯)은 황정견(黃庭堅)의 시()와 흡사하다고 남용익(南龍翼), 호곡시화(壺谷詩話)6에서 했던 평도 있지만, 여기서도 강서시파(江西詩派)의 모습을 절로 떠올리게 한다.

 

 

 

 

 

 

인용

목차

서사한시

한시미학

16~17세기 한시사

존당파ㆍ존송파의 평론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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