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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년(姜栢年, 1603 선조36~1681 숙종7, 자 叔久, 호 雪峰)은 특별한 시론(詩論)을 남기지는 않았지만, 정두경(鄭斗卿)ㆍ김득신(金得臣) 등과 종유하며 당시풍의 아름다운 시편을 많이 남겼다. 「금강도중(金剛道中)」을 보인다.
百里無人響 山深但鳥啼 | 백리를 지나도록 사람 말 들리지 않고 산이 깊어 다만 새 소리만 들리네. |
逢僧問前路 僧去路還迷 | 중을 만나 갈 길을 물어 보았지만 중 떠나자 길이 다시 혼미해지네.. |
이 시를 정두경(鄭斗卿)에게 보이자, 정두경(鄭斗卿)은 승구(承句)의 단(但)을 산(山)자로 바꾸면 더욱 좋을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하였고, 이에 강백년도 동의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김득신(金得臣)은 이에 동의하지 않았다[[姜叔久栢年 金剛山道中詩曰 百里無人響 山深但鳥啼 逢僧問前路 僧去路還迷 世或傳 叔久甞以此作 誦告於東溟鄭君平 君平稱善 仍曰 但字改以山字 則尤佳 叔久歎服云 余意 此詩佳處 只在於但之一字 若改以山字 則一篇精神 都沒了 且但鳥啼三字 出自唐詩 君平豈點金成鐵耶 決知傳者妄耳 知此者 可與言詩 不知者 擯於談詩之席矣 『종남총지(終南叢志)』 27]].
홍만종(洪萬宗)은 이 시를 『시평보유(詩評補遺)』에 뽑아 싣고 “시인의 아름다운 작품이다[詞人佳品]라고 평가하였다. 당시(唐詩)의 평범을 실감케 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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