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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위(申緯)의 이 시와는 달리 의활(意豁)한 송시(宋詩)의 진수를 한눈으로 확인케 하는 「서경차정지상운(西京次鄭知常韻)」을 들어본다.
急管催觴離思多 | 빠른 곡조 권하는 잔 떠날 생각 많은데 |
不成沈醉不成歌 | 깊이 취하지도 아니하고 노래도 되지 않네. |
天生江水西流去 | 천생으로 강물은 서쪽으로만 흘러 |
不爲情人東倒波 |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동쪽으로 물길을 돌리지 못하네. |
정지상(鄭知常)의 「송인(送人)」에 차운한 시는 수도 없이 많지만, 그중 가장 빼어난 시편이라 칭송되는 작품이다. 만당풍의 유려한 정지상(鄭知常)의 원시와는 대조적으로, 이 시는 송시(宋詩)의 깊은 듯이 물밑에서 일렁이고 있다. 기구(起句)와 승구(承句)는 빠른 피리 소리가 이별을 재촉하는 상황에 어울리게 시의 호흡 역시 빠르고 격하다. 그러나 전구(轉句)에서는 시상을 반전시키면서 유장한 호흡으로 바뀌고 있으며 이별에는 아랑곳없이 흐르는 물에 원망을 실어 아쉬운 여운을 더하면서 시를 마무리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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