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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양현에서 묵으며
숙금양현(宿金壤縣)
고조기(高兆基)
鳥語霜林曉 風驚客榻眠
조어상림효 풍경객탑면
簷殘半規月 夢斷一涯天
첨잔반규월 몽단일애천
落葉埋歸路 寒枝掛宿烟
낙엽매귀로 한지괘숙연
江東行未盡 秋盡水村邊
강동행미진 추진수촌변 『東文選』 卷之九
해석
鳥語霜林曉 風驚客榻眠 | 새는 새벽 서리 내린 숲에서 지저귀고 바람은 잠자는 손님의 평상에서 놀래키네. |
簷殘半規月 夢斷一涯天 | 처마의 아스라한 반달 뜬 때에 꿈은 하늘의 한 끝에서 끊겼지. |
落葉埋歸路 寒枝掛宿烟 | 낙엽이 돌아갈 길 묻고 추운 가지에 묵은 연기 걸려 있네. |
江東行未盡 秋盡水村邊 | 강동 갈 길 끝없는데 가을은 어촌 근처에서 끝나가는 구나. 『東文選』 卷之九 |
해설
이 시는 늦가을 길을 가다 금양현에서 자면서 느낀 감흥(感興)을 노래한 시이다.
새벽 서리가 내린 숲에서 새는 지저귀는데 평상에서 잠을 자다 찬바람에 놀라 잠이 깨었다. 눈을 떠 처마 끝을 보니 반달이 걸려 있고 잠에서 덜 깬 꿈이 깨고 있다. 낙엽이 쌓여 돌아갈 길이 보이지 않고 앙상한 가지에 연기가 서려 있다. 강동으로 가야 하는데, 이 강마을에 이 가을도 다 가고 있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48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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