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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기(高兆基, ?~1157 의종11, 호 雞林)의 초명(初名)은 당유(唐愈)이다. 그는 특히 오언시(五言詩)에 능하여 현재까지 전하고 있는 7편의 시가 대부분 오언(五言)이다. 그 가운데서도 「산장야우(山庄夜雨)」(五絶)와 「기원(寄遠)」(七絶)이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으며 「숙금양현(宿金壤縣)」(五絶)도 각종 시선집(詩選集)에서 모두 뽑아주고 있다.
「산장야우(山庄夜雨)」는 다음과 같다.
昨夜松堂雨 溪聲一枕西 | 지난 밤 송당(松堂)의 비에 시냇물 소리 온통 베개 서쪽에서 들린다. |
平明看庭樹 宿鳥未離栖 | 새벽녘에 나와서 뜰의 나무를 보니 간 밤의 자던 새 아직도 둥우리를 뜨지 않았네. |
최자(崔滋)는 『보한집(補閑集)』에서 고조기(高兆基)의 이 시를 가리켜 사의(辭意)가 호장(豪壯)하다고 평하고 있지만 그것은 「서운암진(書雲巖鎭)」을 두고 한 말이다. 이 작품은 오히려 핍진한 육조(六朝)의 자연을 보는 것 같다. 동사(動詞)의 사용을 최대한으로 억제하고 있으면서도 전구(轉句)의 매끄러운 율조(律調) 때문에 전편의 표정은 밝다.
「기원(寄遠)」도 그의 또 다른 시세계를 알아내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
錦字裁成寄玉關 | 비단에 편지 써서 옥문관(玉門關)에 보내노니 |
勸君珍重好加飱 | 부디 그대 몸조심하고 밥 많이 드소서. |
封侯自是男兒事 | 봉후(封候)는 본디 대장부의 일, |
不斬樓蘭未擬還 | 누란(樓蘭)을 베지 않고는 돌아올 생각 않으리. |
제목은 ‘편지를 붙이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내용이 변방에 있는 남편에게 보내는 것이어서 오히려 호쾌(豪快)하기까지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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