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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종 - 하성조사(賀聖朝詞) 본문

한시놀이터/삼국&고려

선종 - 하성조사(賀聖朝詞)

건방진방랑자 2022. 7. 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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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런 조정을 하례하는 말

하성조사(賀聖朝詞)

 

선종(宣宗)

 

 

露冷風高秋夜淸 月華明披香殿裏

三更沸歌聲 擾擾人生都似幻

莫貪榮好將美醁 滿金觥暢歡情 東史綱目7

 

 

 

 

 

 

해석

露冷風高秋夜淸

로랭풍고추야청

이슬은 차갑고 바람은 높고 가을 밤 맑아서

月華明披香殿裏

월화명피향전리

달빛 밝고도 분명해 향기로운 정전 속으로 퍼지니

三更沸歌聲

삼경인데도 노랫소리 들끓네.

擾擾人生都似幻

요요인생도사환

어지러운 인생은 모두 환상 같은 것

莫貪榮好將美醁

막탐영호장미록

영화로운 호사를 탐낼 것 없으니 좋은 술 가져와

滿金觥暢歡情

만금굉창환정

금 술잔에 가득 채워 정을 즐기세. 東史綱目7

 

 

해설

고려 전기의 만당풍(晩唐風)은 그 자체가 지닌 형식 위주에 과학풍(科學風)이 지닌 유희적(遊戱的) 성격이 결합되면서 더욱더 부화무실(浮華無實)한 방향으로 흘렀다. 이러한 문풍(文風)11세기 이후에 집중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한 국왕(國王: 문종ㆍ선종ㆍ숙종ㆍ인종ㆍ의종)중심의 유흥적인 삶의 방식과 결합되면서 의종(毅宗) 대까지 지속되었다. 왕실을 중심으로 한 이 시대의 귀족문학은 사회적 모순이 현저하게 드러나고 있던 11~12세기의 역사적 상황과 삶의 현실을 이탈하여 이미 확보된 경제적, 사회적 기반 위에서 문신(文臣) 귀족(貴族)을 중심으로 하는 폐쇄적 집단에 의하여 주도되었던 유흥적(遊興的) 문학으로 간주된다.

 

위의 시는 선종(宣宗)이 건덕전(乾德殿)에서 요나라 사신에게 향연을 베풀면서 지었다는 글로 고려사(高麗史)에 실려 있다. 이 세상에서 이루어지는 인간의 삶은 모두 꿈같이 덧없는 것이라는 허무주의(虛無主義)를 바탕으로 하여 이처럼 허무한 세상에서 추구할 만한 가치가 있다면 그것은 향락(享樂)이라고 주장하면서 문학작품을 창작했으며, 이 경우 문학이란 향락을 보조하는 소도구(小道具)에 지나지 않는다. 이것은 지배층에서 마땅히 지녀야 할 경세적(經世的) 문제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망각한 후에야 가능했던 유흥적인 삶의 유미적(唯美的) 표현에 불과했던 것이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 50~51

 

 

인용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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