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경기도 여주의 한포에서 달을 장난치며
한포롱월(漢浦弄月)
이색(李穡)
日落沙逾白 雲移水更淸
일락사유백 운이수갱청
高人弄明月 只欠紫鸞笙
고인롱명월 지흠자란생 『東文選』 卷之十九
해석
日落沙逾白 雲移水更淸 | 해 지자 모래 더욱 희어지고 구름 옮겨가자 물 더욱 맑아지네. |
高人弄明月 只欠紫鸞笙 | 고상한 사람이 밝은 달을 장난치지만 다만 자란의 생황【자란생(紫鸞笙): 신선이 부는 피리인데, 진자앙(陳子昻)과 이백(李白)의 시(詩)에 있다.】이 없구나. 『東文選』 卷之十九 |
해설
이 시는 이색과 절친한 염흥방(廉興邦)이 천령현으로 귀양 가서 금사리(金沙里)에서 지낸 심정을 함께 지은 「금사팔영」, 가운데 하나로, 한포에서 달을 감상하고 있는 염흥방의 모습을 노래하고 있다.
해가 지고 달이 뜨니, 달빛을 받아 모래가 더욱 하얗고, 구름에 가려 물빛이 어둡더니 구름이 다른 곳으로 옮겨 가자 달빛을 받은 물이 더욱 맑다. 고상한 사람인 염흥방(염흥방이 유배를 가기 전에는 인격이 높아 명망이 있었으나, 이후 벼슬이 높아짐에 따라 賣官賣職을 자행하여 행패를 부리다 李成桂 등에 의해 처형됨)이 밝은 달을 감상하며 읊조리는 것이 마치 신선인 듯한데, 다만 신선이 분다는 자란생이 없는 것이 아쉽다.
기구(起句)와 승구(承句)는 두보(杜甫)의 「절구(絶句)」인 ‘江碧鳥愈白 山靑花欲燃’과 비슷한 발상이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290~291쪽
인용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한시놀이터 > 삼국&고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색 - 조행(早行) (0) | 2021.04.04 |
---|---|
이색 - 기동정(寄東亭) (0) | 2021.04.04 |
이곡 - 첩박명 용태백운(妾薄命 用太白韻) (0) | 2021.04.04 |
이곡 - 기정대언(寄鄭代言) (0) | 2021.04.04 |
이곡 - 제촌사(題村舍) (0) | 2021.04.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