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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길을 나서며
조행(早行)
이색(李穡)
凌晨問前路 曉色未全分
능신문전로 효색미전분
帶月馬頭夢 隔林人語聞
대월마두몽 격림인어문
樹平連野霧 風細起溪雲
수평연야무 풍세기계운
已過三河縣 丹心祗在君
이과삼하현 단심지재군 『牧隱詩藁』 卷之二
해석
凌晨問前路 曉色未全分 | 새벽을 타고서 앞길 물으니 새벽빛 온전히 분명치 않네. |
帶月馬頭夢 隔林人語聞 | 달을 두르고 말 머리에서 꿈꾸는데 숲 너머에서 사람들 말소리 들려오네. |
樹平連野霧 風細起溪雲 | 숲은 평평해 들판의 이슬에 연이어져 있고 바람은 미세해 시냇가 구름에서 일어나네. |
已過三河縣 丹心祗在君 | 이미 삼하현【삼하현(三河縣): 본래, 한(漢) 때에는 임구현(臨泃縣)의 땅이었는데, 당 때 와서 석로현(析潞縣)에 삼하현을 설치하였으니, 칠도(七渡), 포구(鮑丘), 임구(臨泃) 등 세 강과 가까운 때문에 이름한 것이다】을 지났지만 단심은 다만 임금께 있어라. 『牧隱詩藁』 卷之二 |
해설
일찍 길을 나서며 지은 것으로, 임금께 충성을 다짐하는 시이다.
이른 새벽길을 나섰지만, 어둑한 새벽이라 사방은 아직 어둡다. 하늘에 아직 달이 남아 있어 달빛 속을 말 위에서 졸며 가는데, 일하러 나온 사람들이 건너 숲속에서 말을 주고받고 있다. 가지런한 숲은 들안개가 끼여 있고 바람이 살짝 부니 시내 계곡에 있던 구름이 일어난다(고요하고 적막한 안개와 구름은 다음에 이어지는 자신의 임무에 대한 긴장감을 배가倍加시키는 역할을 한다). 고국인 고려를 떠나온 지 여러 날이라 벌써 삼하현을 지났다. 이제 고려(高麗)에서 벗어났으니, 남은 일은 임금님께서 자기에게 맡겨 준 일을 충실히 해내는 것뿐이다.
원주용, 『고려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09년, 293쪽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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