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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신출했지만 끝내 은둔했던 곽재우
이 시는 임진왜란 때 의병장으로 용명을 떨친 홍의장군 곽재우를 노래한 것이다. 시인의 발길이 장군의 유적지에 닿아 그의 무훈을 기리고 기품을 추모하는 내용으로 되어 있다.
전반부에서는 장군의 빛나고 빼어난 형상을 그려낸다. 그런데 그의 행적의 전말을 서술하는 방식보다는 최초 기의(起義)를 해서 신출한 전법으로 승리한 사실을 주로 부각시켜 인상을 선명히 하고 있다.
후반부에서는 전쟁이 끝난 이후 장군의 처신을 다룬다. 그는 공훈을 세웠을 뿐 아니라, 세상을 구제할 재목임에도 은거하는 쪽을 택하였다. 그리 된 사정을 개탄하며 “강물에 낚싯대 드리웠으되 강태공(姜太公)의 때 기다림이 아닌데 / 솔잎 먹은 뜻인들 적송자(赤松子) 따라 신선되려 함이랴[持竿不是太公釣 食松寧慕赤松僊]”라고 당시 정치권력으로부터 소외되었던 갈등을 완곡하게 표현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시인은 ‘공성신퇴(功成身退)’를 이상적인 자세처럼 말한다. 시인의 소극적 인생관이 엿보인다.
-임형택, 『이조시대 서사시』 2권, 창비, 2020년, 9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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