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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흡 - 홍의장군가(紅衣將軍歌)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김창흡 - 홍의장군가(紅衣將軍歌)

건방진방랑자 2021. 8. 1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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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장군 곽재우의 혁혁한 공로와 쓸쓸한 말년

홍의장군가(紅衣將軍歌)

 

김창흡(金昌翕)

 

壬辰討倭義士多 임진년 왜구 토벌한 의사가 많지만
紅衣將軍孰能過 홍의장군 곽재우(郭再祐)를 누가 넘어설 수 있으랴?
將軍初自宜寧起 장군은 초반에 의령에서부터 일어나
請誅逗撓奮天戈 관망[각주:1]만 하는 이들 베라 청하며 하늘의 창을 떨쳤네.
登陣白馬以橫行 진에 올라 흰 말로 비껴 달리니
一望紅衣衆倭驚 한 번 홍의장군 볼 적에 뭇 왜구들 놀라네.
逡廵不敢與交鋒 뒷걸음칠 뿐 감히 교전하지 못하고
及至相風火生 서로 싸우게 되면 바람과 불꽃이 생기네.
砲丸雨落雪鬣騰 포환이 비처럼 떨어지나 눈 같은 갈기로 달리니
鐵甲潮退霞袍輕 철갑옷 입은이 썰물처럼 물러나고 노을빛 겉옷 가벼웠지.
將軍跳宕蓋有神 장군은 뛰어다니며 호탕하니 대체로 귀신 들린 듯하고
料敵設奇又殊倫 적을 헤아려 기이함을 베푸니 또한 무리들과는 달랐네.
成功則易處功難 성을 세우는 건 쉽지만, 공을 처리하는 게 어려우니
善刀而藏公其人 칼을 잘 쓰나 감춤으로 그 사람됨을 드러냈지.
英雄自古少圓通 영웅은 예로부터 원만하고 소통함이 적었으니
前有張良後有公 옛날엔 장량이 있었고 훗날에 공이 있다네.
葅醢道濟壞 한신과 팽월은 젓갈로 담겼고 도제[각주:2]는 자신의 공적 무너뜨렸으니
鳥盡何嘗不藏弓 새가 멸종되었는데 어째서 일찍이 궁을 감추지 않겠는가.
宜寧小築室如斗 의령에 좁쌀 같은 작은 집 짓고서
收召風雲返胸中 바람과 구름 굴러 들이고 가슴 속에 되돌렸네.
綠沉金鎖委莓苔 푸른색이 금빛 자물쇠에 잠기자 이끼는 버렸고
剩水殘山繞亭臺 남은 물과 남은 산들은 정대에 둘렀네.
半囊松花一釣船 절반 주머니엔 송화가루, 하나의 낚시대는 배에 있어
贊畫活計何蕭然 생계의 계획을 세움이 어찌 쓸쓸한 것인가?
持竿不是太公釣 낚시대 잡았지만 이것은 태공망의 낚시대가 아니고
食松寧慕赤松僊 소나무 먹지만 차리라 또한 적송선[각주:3]을 사모한다네.
當時人未測淵深 당시의 사람들은 깊은 연못을 헤아리지 못하나
後來往往見其心 후대엔 이따금 그 마음을 보리라.
紅衣將軍可作歌 홍의장군은 노래 지을 수 있으니,
立馬遺墟一長吟 말을 옛 유적지에 세우고 한 번 길이 읊조리리.三淵集卷之八

 

 

 

 

인용

목차

해설

 
  1. 두요(逗撓): 적군 앞에서 관망만 하는 태도를 말한다. [본문으로]
  2. 도제(道濟): 중국 남북조시대 송(宋)의 개국공신이며, 외국과의 30여 차례 전쟁에서 공훈이 많았던 단도제(檀道濟)를 말한다. 당시 황제가 그의 공이 너무 커서 견제하기 어렵다고 생각하여 죽였는데, 그는 잡혀 죽을 때 "너 자신의 만리장성을 이제 파괴하는 구나."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유래하여 '자괴장성(自壞長城)'이라는 말이 쓰인다. [본문으로]
  3. 적송선(赤松僊): 신선인데 한(漢) 나라 장량(張良)이, "인간 일을 버리고 적송자를 좇아 놀고자 한다." 하였다. 『한서(漢書)』 「장량전(張良傳)」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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