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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참영웅 정금남을 기리며
이 시는 명장 정충신을 노래한 것이다. 길마재 싸움으로 이괄 반란을 진압한 사적은 그의 가장 큰 무훈이기 때문에 제목을 「길마제 노래」로 붙인 것이다. 내용 구성 역시 이 길마재 싸움을 중심으로 엮여 있다.
시의 서두에서 먼저 작중 주인공의 성격을 ‘정금남 참영웅[鄭錦南眞英雄]’이라고 규정짓고 들어간다. 그가 과연 어찌하여 ‘참영웅’인가를 증언하는 것이 시의 내용인 셈이다.
서장에서 그 인물 됨됨이를 전체적으로 평가한 다음 “한때 장옥성(張玉城) 밑에 있게 되었다네”라고 생애적 사실을 끌어와서 본장으로 들어간다. 그리하여 길마재의 일전으로 반군을 궤멸하게 되는 과정, 이어 공신들이 회맹(會盟)하기까지 일련의 상황이 시간의 순차에 따라 서술된다. 정충신의 ‘참영웅’으로서의 면모가 확인되고 있음이 물론이다.
시를 끝맺는 시점은 시인의 현재로 회귀해서 바로 길마재 아래다. “장군의 영용한 모습 다시 만나볼 길 없으매 / 길마재 마루에 기대앉아 이 노래를 지어 부르노라[思公英偉不可作 倚柱遂作鞍峴歌].” 여기서 주제의식이 밝혀지고 있다. 지금 어려운 세상을 앞에 두고 ‘참영웅’을 그리는 것이 바로 시인의 뜻인 것이다.
-임형택, 『이조시대 서사시』 2권, 창비, 2020년, 10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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