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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경한글역주, 제6장 한국의 토착경전 『부모은중경』 - 남성성에서 여성성으로 본문

고전/효경

효경한글역주, 제6장 한국의 토착경전 『부모은중경』 - 남성성에서 여성성으로

건방진방랑자 2023. 3. 31. 0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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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성성에서 여성성으로

 

 

다음으로 지적되어야 할 중요한 패러다임 쉬프트는 효를 남성성(masculinity)으로부터 여성성(femininity)으로 전환시켰다는 것이다.

 

효의 가장 원초적 출발은 모성애이다. 동물의 세계에 있어서도 수컷은 수태과정에 주로 기능하며, 출산과 양육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다. 출산과 양육은 암컷의 모성애에 의한 것이다. 따라서 효의 교감의 가장 원초적 대상은 엄마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효경이나 삼강행실도나 기타 유교경전을 보면 효의 대상이 모두 아버지로만 되어 있다. 모녀 관계는 언급되지 않고 부자관계, 부녀관계, 부부관계만 언급되어 있다. ()는 자()의 벼리[]가 되고, ()는 부()의 비리가 된다. 그러니깐 모든 것이 아버지 중심이요, 남성 중심이다.

 

  아버지  
아들 엄마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났을까? 이것은 자연현상을 넘어서는 문명현상이요, 정치현상이다. 인간세의 문명은 전쟁과 더불어 시작하였고고릴라의 세계에도 대규모 전쟁이 있다, 전쟁의 주도권을 남성이 장악하였는다는 데 있다. 전쟁의 주도권과 함께추방사회(chiefdom)의 등장 가정의경제권을 아버지가 장악하였다는 데 부계의 우위(the superiority of patrilineage)가 확보된다.

 

그러니까 아버지에 대한 효라는 것은 본질적으로 정치적이며 문명의 가치관 속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어머니에 대한 효라는 것도 문명화되고 윤리화되었지만, 그 바탕에는 자연적이고 생리적이고 본능적인 그 원초성이 퇴색되지 않는다. 아버지의 체취는 사라져도 엄마의 체취는 평생 사라지지 않는다.

 

삼강행실도가 철저히 아버지 중심의 효를 말한 것은, ()은 신()의 벼리() 된다고 하는 군위신강(君爲臣綱)에 부위자강(父爲子綱)과 부위부강(夫爲婦綱)을 귀속시켜야 하는 정치적 목적이 있기 때문이다. 아버지 중심의 효는 한마디로 불순(不純)한 측면이 있다.

 

 

용주사 대웅전 앞에 있는 천보루(天保樓)5층석탑(1702년 성정性淨스님이 부처님 사리 2과 안치), 천보루의 아래층이 대웅보전으로 들어가는 통로가 된다. 그 안에는 홍제루(弘濟樓)라는 현판이 있다. 용주사는 우리나라 효문화의 중심이며 소중한 문화재가 많이 보존되어 있다. 현륭원ㆍ건릉(정조의 릉)과 유기적인 공간연속체를 형성하고 있으며 주변경관이 모두 정조 효행의 족적과 의미를 담고 있다.

그것을 다 복원해도 모자를 판에 그 소중한 역사공간에 고층 아파트를 짓는 등 단순한 자본의 논리에 따라 마구 훼손해 가고 있다. 효를 테마로 하는 세계적인 공원을 조성하면 훨씬 더 수익이 높을 수도 있는데 수요도 절실하지 않은 고층 아파트만 지을려고 하는 것은 토목ㆍ건설공화국의 소아병적 발상이다. 국가의 보호와 지역인사들의 각성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인용

목차

원문 / 呂氏春秋』 「孝行/ 五倫行實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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