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李鈺)
留禪房將月, 有來傳女諺札於生者. 發之, 乃遺書告訣者也, 女已死矣.
其書略曰: “春寒尙緊, 山寺做工, 連得平善? 願言思之, 無日可忘, 妾自君之出, 偶然一病, 漸入骨髓, 藥餌無功, 今則自分必死. 如妾薄命, 生亦何爲? 第有三大恨, 區區於中, 死猶難瞑.
해석
留禪房將月, 有來傳女諺札於生者.
선방에 머문 지 한 달이 되려 하는데, 생에게 그녀의 언문 편지를 전하여 온 자가 있었다.
發之, 乃遺書告訣者也, 女已死矣.
뜯어보자 이별을 고하는 유서였고 그녀는 이미 죽은 것이었다.
其書略曰: “春寒尙緊,
그 편지에서 말했다. “봄의 추위에 오히려 움츠려 드는데,
山寺做工, 連得平善?
산사에서 공부하시면서 평안히 잘 계시옵니까?
願言思之, 無日可忘,
낭군 향한 그리움에 하루도 잊은 적 없었는데,
妾自君之出, 偶然一病, 漸入骨髓,
첩은 낭군이 떠나신 후로 우연히 병이 들어, 점차 골수로 들어오니
藥餌無功, 今則自分必死.
약이 소용없는지라, 이제 분명히 죽을 것입니다.
如妾薄命, 生亦何爲?
첩 같은 박명의 삶을 또 어찌하겠습니까?
第有三大恨, 區區於中,
다만 세 가지 큰 한이 있어, 구구하지만
死猶難瞑.
죽어서도 오히려 눈을 감기 힘들군요.
인용
1화: 심생과 소녀의 첫 만남
2화: 심생의 소자집 알아내기 작전
3화: 심생의 끈기와 소녀의 침착함
5화: 얼떨결에 소자를 안다
7화: 소자, 결국 맘을 열다
11화: 나쁜 인연에 얽혀 혼인조차 하지 못하고 병이 들어 죽는 한
12화: 당신네 가족들에게 알려지지 못한 한
13화: 밥 해드리고 옷을 해드리지 못한 한
14화: 심생의 후일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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