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얼떨결에 소자를 안다
이옥(李鈺)
一夕甚於一夕, 第二十夕, 女忽自廳事出, 繞壁而轉, 至于生所坐處. 生自黑影中, 突然起扶持之.
女少不驚, 低聲語曰: “郎莫是小廣通橋邂逅者耶? 妾固已知郎之來已二十夜矣, 毋持我. 一出聲不復出矣, 若縱我, 我當開此戶以迎之, 速縱我.” 生以爲信, 却立而俟之.
해석
一夕甚於一夕, 第二十夕,
밤마다 점점 심해지더니 20일째 되는 날,
女忽自廳事出, 繞壁而轉,
그녀가 갑자기 스스로 청 마루를 나와 벽을 돌아오더니,
至于生所坐處.
생이 앉아있는 곳에 이르렀다.
生自黑影中, 突然起扶持之.
그러자 생이 절로 어두운 그림자 속에서 갑자기 일어나 그녀를 안아버렸다.
女少不驚, 低聲語曰:
그녀는 조금도 놀라지 않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郎莫是小廣通橋邂逅者耶?
“그대는 소광통교에서 마주친 분이 아닙니까?
妾固已知郎之來已二十夜矣, 毋持我.
첩은 이미 그대가 온 지가 20일이 지났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저를 놓아주소서.
一出聲不復出矣,
한번 소리가 나가면 다시 나올 수가 없을 것이니,
若縱我, 我當開此戶以迎之, 速縱我.”
만일 저를 놓아준다면 저는 마땅히 이 문을 열고 그대를 맞이하리다. 얼른 절 놓아주세요.”
生以爲信, 却立而俟之.
생이 그 말을 믿고 물러서면서 놓아 주었다.
인용
1화: 심생과 소녀의 첫 만남
2화: 심생의 소자집 알아내기 작전
3화: 심생의 끈기와 소녀의 침착함
5화: 얼떨결에 소자를 안다
7화: 소자, 결국 맘을 열다
11화: 나쁜 인연에 얽혀 혼인조차 하지 못하고 병이 들어 죽는 한
12화: 당신네 가족들에게 알려지지 못한 한
13화: 밥 해드리고 옷을 해드리지 못한 한
14화: 심생의 후일담
'한문놀이터 > 한문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생전(沈生傳) - 7화: 소자, 결국 맘을 열다 (0) | 2021.05.22 |
---|---|
심생전(沈生傳) - 6화: 마음을 알아챘지만 재치 있게 거부하다 (0) | 2021.05.22 |
심생전(沈生傳) - 4화: 그녀 또한 상사병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다 (0) | 2021.05.22 |
심생전(沈生傳) - 3화: 심생의 끈기와 소녀의 침착함 (0) | 2021.05.22 |
심생전(沈生傳) - 2화: 심생의 소자집 알아내기 작전 (0) | 2021.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