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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심생전(沈生傳) - 1화: 심생과 소녀의 첫 만남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심생전(沈生傳) - 1화: 심생과 소녀의 첫 만남

건방진방랑자 2021. 5. 22.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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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심생과 소녀의 첫 만남

 

이옥(李鈺)

 

 

沈生者, 京華士族也, 弱冠, 容貌甚俊韶, 風情駘蕩. 嘗從雲從街, 觀駕動而歸, 見一健婢以紫紬, 袱蒙一處子, 負而行, 婭鬟捧紅錦鞋, 從其後. 生自外量其軀, 非幼穉者也.

遂緊隨之. 或尾之, 或以袖掠以過, 目未嘗不在於袱. 到小廣通橋, 忽有旋風起於前, 吹紫袱褫其半. 見有處子, 桃臉柳眉, 綠衣而紅裳, 脂粉甚狼藉, 瞥見猶絶代色,

處子亦於袱中, 依稀見美少年, 衣藍衣, 戴草笠, 或左或右而行, 方注秋波, 隔袱視之. 袱其褫, 柳眼星眸, 四目相擊. 且驚且羞, 斂袱復蒙之而去. 生如何肯捨? 直隨到小公主洞紅箭門內, 處子入一中門而去.

 

 

 

 

해석

沈生者, 京華士族也,

심생은 서울의 뼈대 굵은 선비 집안으로,

 

弱冠, 容貌甚俊韶, 風情駘蕩.

약관에 용모가 매우 준수하고 성격이 호탕했다.

 

嘗從雲從街, 觀駕動而歸,

운종가에서 어가행차를 구경하고 돌아오는데,

 

見一健婢以紫紬, 袱蒙一處子, 負而行,

어떤 튼실한 계집종이 붉은 명주 보자기로 한 처자를 씌운 채 업고 가는데,

 

婭鬟捧紅錦鞋, 從其後.

다른 계집종이 빨간 비단 신발을 들고 뒤따르는 것을 보았다.

 

生自外量其軀, 非幼穉者也.

심생이 겉으로 그 체구를 가늠해보니 어린애가 아니었다.

 

遂緊隨之.

마침내 긴장하여 그 뒤를 따랐다.

 

或尾之, 或以袖掠以過, 目未嘗不在於袱.

혹은 미행하고, 혹은 소매로 꾀를 부리며 지나가면서도 눈은 그들을 놓치지 않았다.

 

到小廣通橋, 忽有旋風起於前,

작은 광통교에 다달았을 때 갑자기 회오리가 앞에서 일어나

 

吹紫袱褫其半.

보자기를 반쯤 들추었다.

 

見有處子, 桃臉柳眉,

보니 처녀인데, 복사꽃 같은 뺨에 버들 같은 눈썹이요,

 

綠衣而紅裳,

녹색 저고리에 붉은 치마를 입고,

 

脂粉甚狼藉, 瞥見猶絶代色,

연지 분지가 매우 짙은지라, 얼핏 봐도 절색이었다.

 

處子亦於袱中, 依稀見美少年,

처자 역시도 보자기 속에서 간간히 미소년을 보니

 

衣藍衣, 戴草笠,

남색 옷에 초립을 쓴 채,

 

或左或右而行, 方注秋波,

혹은 좌, 혹은 우로 따라 오면서 바야흐로 추파를 보내는 지라,

 

隔袱視之.

보자기 속에서 보고 있었다.

 

袱其褫, 柳眼星眸, 四目相擊.

마침내 버들 같은 눈과 별 같은 눈동자, 네 개가 서로 부딪혔다.

 

且驚且羞, 斂袱復蒙之而去.

또한 놀라고 또 부끄러운 지라, 얼굴을 가다듬고는 다시 보자기를 뒤집어쓰고는 가버렸다.

 

生如何肯捨?

생이 어찌 포기하겠는가!

 

直隨到小公主洞紅箭門內,

곧장 따라서 소공주동 홍살문 안까지 당도하니,

 

處子入一中門而去.

처자는 한 중문으로 들어갔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전문

1: 심생과 소녀의 첫 만남

2: 심생의 소자집 알아내기 작전

3: 심생의 끈기와 소녀의 침착함

4: 그녀 또한 상사병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다

5: 얼떨결에 소자를 안다

6: 마음을 알아챘지만 재치 있게 거부하다

7: 소자, 결국 맘을 열다

8: 자초지종을 부모에게 말하는 소자

9: 생의 느슨한 대처로 헤어지게 되다

10: 생이별 후에 소자는 시름시름 앓다가 죽다

11: 나쁜 인연에 얽혀 혼인조차 하지 못하고 병이 들어 죽는 한

12: 당신네 가족들에게 알려지지 못한 한

13: 밥 해드리고 옷을 해드리지 못한 한

14: 심생의 후일담

심생전을 남긴 이유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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