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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심생전(沈生傳) - 8화: 자초지종을 부모에게 말하는 소자 본문

한문놀이터/한문소설

심생전(沈生傳) - 8화: 자초지종을 부모에게 말하는 소자

건방진방랑자 2021. 5. 22.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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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자초지종을 부모에게 말하는 소자

 

이옥(李鈺)

 

 

遂向上堂去, 引其父母而至, 其父母見大驚

女曰: “毋驚, 聽兒語. 兒生年十七, 足未嘗過門矣, 月前, 偶往觀駕動, 歸到小廣通橋, 風吹袱捲, 適與一草笠郞君相面矣. 自其夕, 郞君無夜不至, 屛俟於此戶之下, 今已三十日矣. 雨亦至, 寒亦至, 鎖戶而絶之, 而亦至, 兒料已久矣.

萬一聲聞外播, 鄰里知之, 則夕而入, 晨而出, 誰知其獨倚於窗壁外乎? 是無其實而被惡名也, 兒必爲犬咋之雉矣.

彼以士大夫家郞君, 年方靑春, 血氣未定, 只知蜂蝶之貪花, 不顧風露之可憂, 能幾日而病不作耶? 病則必不起, 是非我殺之, 而我殺之也, 雖人不知, 必有陰報. 且兒身不過一中路家處子也, 非有傾城絶世之色, 沈魚羞花之容, 而郞君見鴟爲鷹, 其致誠於我, 若是其勤. 然而不從郞君者, 天必厭之, 福必不及於兒矣. 兒之意決矣. 顧願父母勿以爲憂.

! 兒親老而無兄弟, 嫁而得一贅婿, 生而盡其養, 死而奉其祀, 兒之願足矣. 而事忽至此, 此天也, 言之何益?”

其父母, 黙然無可言, 生亦無可言者. 乃與同寢, 渴仰之餘, 其喜可知.

 

 

 

 

해석

遂向上堂去, 引其父母而至, 其父母見大驚

마침내 그녀는 상당으로 가서 그녀의 부모를 모시고 왔는데, 부모가 크게 놀랐다.

 

女曰: “毋驚, 聽兒語.

그녀가 말했다. “놀라지 마시고 저의 말을 들어 주소서.

 

兒生年十七, 足未嘗過門矣,

제가 태어나 나이 열일곱에, 일찍이 문을 나서지 않았더니,

 

月前, 偶往觀駕動, 歸到小廣通橋,

한 달 전에 우연히 어가 행차를 구경하고 돌아오면서 소광통교를 지나는데,

 

風吹袱捲, 適與一草笠郞君相面矣.

바람이 보자기를 말아 올려 마침 초립 쓴 한 낭군을 상면하게 되었습니다.

 

自其夕, 郞君無夜不至,

그 날 밤부터 낭군은 오지 않은 날이 없이,

 

屛俟於此戶之下, 今已三十日矣.

이 문 아래에서 숨죽여 기다린 지가 오늘 이미 30일입니다.

 

雨亦至, 寒亦至,

비가 와도 오고, 추워도 오고,

 

鎖戶而絶之, 而亦至,

문을 잠그고 거절해도 또한 왔으니,

 

兒料已久矣.

소녀가 헤아린 지 이미 오래입니다.

 

萬一聲聞外播, 鄰里知之,

만에 하나 소리가 바깥으로 들려 나가서, 이웃과 동리가 알게 된다면,

 

則夕而入, 晨而出,

저녁에 와서 새벽이면 나간 것을,

 

誰知其獨倚於窗壁外乎?

그가 홀로 창 밖에 기대어 지샌 것을 누가 알아주겠습니까?

 

是無其實而被惡名也,

이는 사실이지만 오명을 피할 수 없음이라,

 

兒必爲犬咋之雉矣.

저는 틀림없이 개에게 물린 꿩이 될 것입니다.

 

彼以士大夫家郞君, 年方靑春,

저 사람은 사대부가의 낭군으로서, 나이는 바야흐로 청춘이라,

 

血氣未定,

혈기가 미정하여

 

只知蜂蝶之貪花, 不顧風露之可憂,

다만 벌과 나비가 꽃을 탐할 줄은 알지만, 바람 이슬의 두려운 줄은 돌아보지 않으니,

 

能幾日而病不作耶?

며칠이면 병들지 않겠습니까?

 

病則必不起,

병이 나면 반드시 못 일어날 터이니,

 

是非我殺之, 而我殺之也,

이는 제가 죽이지 않았다 하더라도 제가 죽인 것입니다.

 

雖人不知, 必有陰報.

비록 다른 사람들이 모르더라도 반드시 음보가 있을 것입니다.

 

且兒身不過一中路家處子也, 非有傾城絶世之色,

저의 몸 또한 일개 중인 집안의 처자에 불과하고, 경성절세의 미색이나,

 

沈魚羞花之容,

물고기가 놀라 가라앉고, 꽃이 부끄러워하는 미색도 없는데도,

 

而郞君見鴟爲鷹, 其致誠於我, 若是其勤.

낭군이 메추리를 매처럼 보시고 저에 대한 치성을 이렇듯이 부지런히 합니다.

 

然而不從郞君者, 天必厭之,

그럼에도 낭군을 따르지 않는다면 하늘이 반드시 미워하시어

 

福必不及於兒矣.

복이 저에게 오지 않을 것입니다.

 

兒之意決矣. 顧願父母勿以爲憂.

소녀의 마음은 정해졌습니다. 삼가 원컨대, 부모님은 근심으로 여기지 마소서.

 

! 兒親老而無兄弟,

! 소녀는 어버이께서 늙으셨는데도 형제를 두지 못하시니,

 

嫁而得一贅婿, 生而盡其養,

시집가서 데릴사위를 얻어서, 살아서는 그 봉양을 다하고,

 

死而奉其祀,

돌아가시면 그 제사를 받드는 것이

 

兒之願足矣.

제 소망으로 충분합니다.

 

而事忽至此, 此天也, 言之何益?”

일이 갑자기 여기에 이르니 이는 하늘의 뜻이니 말한 들 어떤 유익함이 있겠습니까?”

 

其父母, 黙然無可言, 生亦無可言者.

그 부모는 묵묵히 말이 없었고, 생 또한 말이 없었다.

 

乃與同寢, 渴仰之餘,

그리하여 같이 동침하니, 목마르게 앙망한 지 오래라,

 

其喜可知.

그 기쁨을 알 만하다.

 

 

인용

작가 이력 및 작품

전문

1: 심생과 소녀의 첫 만남

2: 심생의 소자집 알아내기 작전

3: 심생의 끈기와 소녀의 침착함

4: 그녀 또한 상사병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다

5: 얼떨결에 소자를 안다

6: 마음을 알아챘지만 재치 있게 거부하다

7: 소자, 결국 맘을 열다

8: 자초지종을 부모에게 말하는 소자

9: 생의 느슨한 대처로 헤어지게 되다

10: 생이별 후에 소자는 시름시름 앓다가 죽다

11: 나쁜 인연에 얽혀 혼인조차 하지 못하고 병이 들어 죽는 한

12: 당신네 가족들에게 알려지지 못한 한

13: 밥 해드리고 옷을 해드리지 못한 한

14: 심생의 후일담

심생전을 남긴 이유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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