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李鈺)
旣到其室, 呼婭鬟曰: “汝媽媽許請朱錫大屈戍來. 夜甚黑, 令人生怕.”
婭鬟向上堂去, 未久, 以屈戍來. 女遂於所約後戶, 拴上鎖, 弔甚分明, 以手安屈戍籥, 故琅琅作下鎖聲. 隨卽吹燈, 寂然若睡熟者, 而實未嘗睡也.
生痛其見欺, 而亦幸其得一見. 又度夜於鎖戶之外, 晨而歸. 翌日又往, 又翌日往, 不敢以戶鎖或懈. 値雨下, 則蒙油而至, 不避沾濕.
해석
旣到其室, 呼婭鬟曰:
그녀는 다시 조용히 들어가더니 그 방안에 들어가자, 계집종을 불러 말했다.
“汝媽媽許請朱錫大屈戍來.
“너는 나가서 주석으로 된 큰 자물쇠를 가져오너라.
夜甚黑, 令人生怕.”
밤이 매우 어두워 무서워지는 구나.”
婭鬟向上堂去, 未久, 以屈戍來.
종이 상당으로 간지 오래지 않아 자물쇠를 가지고 왔다.
女遂於所約後戶, 拴上鎖, 弔甚分明,
그녀는 마침내 열어준다고 약속한 문에, 자물쇠를 얹고 매어놓는 게 매우 분명했으며
以手安屈戍籥, 故琅琅作下鎖聲.
손으로 자물쇠를 안전하게 잠그는데, 일부러 철커덕 소리를 낭랑히 울려 퍼지게 했다.
隨卽吹燈, 寂然若睡熟者,
등을 불어 끄자마자 적막한 듯이 깊이 잠든 듯했지만,
而實未嘗睡也.
사실은 잠든 것은 아니었다.
生痛其見欺, 而亦幸其得一見.
생은 속은 것이 아팠으나, 한번이라도 본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여겼다.
又度夜於鎖戶之外, 晨而歸.
또 잠근 문 밖에서 밤을 새우고 새벽에 돌아갔다.
翌日又往, 又翌日往,
다음날 또 가고, 그 다음날 또 갔지만,
不敢以戶鎖或懈.
문을 잠갔다고 하여 감히 게으르진 않았다.
値雨下, 則蒙油而至, 不避沾濕.
비를 만나면 기름종이를 덮어쓰고 와서, 옷 젖는 것을 피하지 않았다.
인용
1화: 심생과 소녀의 첫 만남
2화: 심생의 소자집 알아내기 작전
3화: 심생의 끈기와 소녀의 침착함
5화: 얼떨결에 소자를 안다
7화: 소자, 결국 맘을 열다
11화: 나쁜 인연에 얽혀 혼인조차 하지 못하고 병이 들어 죽는 한
12화: 당신네 가족들에게 알려지지 못한 한
13화: 밥 해드리고 옷을 해드리지 못한 한
14화: 심생의 후일담
'한문놀이터 > 한문소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심생전(沈生傳) - 8화: 자초지종을 부모에게 말하는 소자 (0) | 2021.05.22 |
---|---|
심생전(沈生傳) - 7화: 소자, 결국 맘을 열다 (0) | 2021.05.22 |
심생전(沈生傳) - 5화: 얼떨결에 소자를 안다 (0) | 2021.05.22 |
심생전(沈生傳) - 4화: 그녀 또한 상사병에 뜬눈으로 밤을 지새다 (0) | 2021.05.22 |
심생전(沈生傳) - 3화: 심생의 끈기와 소녀의 침착함 (0) | 2021.05.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