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크구나! 요의 임금되심이여!
8-19.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아~ 위대하도다! 요(堯)의 임금되심이여! 높고 또 드높은 저 하늘, 저 거대함, 오직 요임금만이 본받는구나! 그 덕이 넓고 또 드넓으니, 백성들은 그 이름을 몰라라! 높고 또 드높아라, 그 공을 이루심이여! 찬란하게 그 문화가 빛나는도다!” 8-19. 子曰: “大哉堯之爲君也! 巍巍乎! 唯天爲大, 唯堯則之. 蕩蕩乎! 民無能名焉. 巍巍乎! 其有成功也; 煥乎! 其有文章.” |
지금 우리는 요임금이나 순임금을 매우 신화적 존재로 생각한다. 그러나 공자 당시의 사람들에게만 해도 요순은 퍽 리얼하게 느껴졌던 역사적 인물이었던 모양이다. 물론 전국시대에 집중적으로 형성된 일종의 프로파간다의 결과물일 수도 있다. 그러나 하여튼 그러한 관념의 역사는 꽤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것임에 틀림이 없다. ‘민무능명언(民無能名焉)’을 고주는 요임금의 포덕이 너무 넓고 원대하여 백성들이 요임금의 이름조차도 알지 못했다[言其布德廣遠, 民無能識名焉]고 주석했는데, 나는 좋은 주석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임금의 이름조차 모르면서 태평성세를 구가할 수 있다면 그것은 분명 하나의 유토피아이다. 신주는 ‘언어로써 형용할 길이 없었다’는 식으로 푼다.
‘유(唯)’는 오로지, 홀로의 뜻이다. ‘측(則)’은 기준으로 삼는다는 뜻이다. ‘탕탕(蕩蕩)’은 드넓고 원대한 것의 일컬음이다. 사물의 높고 큼이 하늘보다 더한 것은 없는데 요임금의 덕만 오로지 그 하늘을 기준으로 삼는다. 그러므로 그 덕의 드넓고 원대함이 또한 마치 하늘을 언어로써 형용할 수 없는 것 같다는 것이다.
唯, 猶獨也. 則, 猶準也. 蕩蕩, 廣遠之稱也. 言物之高大, 莫有過於天者, 而獨堯之德能與之準. 故其德之廣遠, 亦如天之不可以言語形容也.
‘성공(成功)’이란 일의 업적을 이룸이다. ‘환(煥)’은 밝게 빛나는 모습이다. ‘문장(文章)’은 예악법도(禮樂法度)이다. 요의 덕은 이름할 수 없으나, 그 볼 수 있는 것은 이와 같을 뿐이다.
成功, 事業也. 煥, 光明之貌. 文章, 禮樂法度也. 堯之德不可名, 其可見者此爾.
윤언명이 말하였다: “천도(天道)의 거대함은 유위적으로 함이 없이[無爲] 이루어진다. 요직 요(堯)만이 이 천도를 본받아 천하를 다스렸다. 그러므로 백성이 그것을 얻어 이름할 수 없는 것이다. 오직 이름할 수 있는 것은 그 공업(功業)과 문장(文章: 문화의 질서)이 드높게 찬란히 빛나는 것일 뿐이다.”
○ 尹氏曰: “天道之大, 無爲而成. 唯堯則之以治天下, 故民無得而名焉. 所可名者, 其功業文章巍然煥然而已.”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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