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8x90
반응형
18. 순과 우는 천하를 소유했으나 관여하지 않다
8-18. 공자께서 말씀하시었다: “드높고 또 드높도다! 순임금과 우임금의 다스림이여! 천하를 소유하면서도 간여치 아니 하시고 능력있는 신하들이 역량을 발휘토록 하시었다.” 8-18. 子曰: “巍巍乎! 舜ㆍ禹之有天下也, 而不與焉.” |
고주는 ‘불여(不與)’를 구하지 아니 하고 얻었다[美舜禹己不與求天下而得之]하여 그 선양의 전통을 찬양한 것으로 푼다. 그러나 새로 나온 정현 주는 ‘불여(不與)’를 직접 간여하여 이래라 저래라 하지 않고 현명한 신하들을 잘 선택하여 그들에게 맡김으로써, 공을 이루는 훌륭한 정치를 하였다고 풀이한다[美其有成功, 能擇任賢臣]. 나는 정현을 따른다.
모기령(毛奇齡)도 ‘이것은 곧바로 현명한 신하들에게 맡기고 능력있는 자들로 하여금 그들의 능력을 발휘토록 하게 하는 무위(無爲)의 다스림을 그 근본으로 삼았다는 것을 가리킨다[此直指任賢使能, 爲無爲而治之本]’라고 했다. 신주는 ‘불여(不與)’를 천하를 소유했다는 것을 근본적으로 달갑게 생각하질 않았다, 무심했다, 라는 식으로 푼다.
‘여(與)’는 거성이다. ○ ‘외외(巍巍)’는 드높고 거대한 모습이다. ‘불여(不與)’는 상관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 전체의 대의는 천자의 지위를 얻었다는 것을 즐거움으로 삼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與, 去聲. ○ 巍巍, 高大之貌. 不與, 猶言不相關, 言其不以位爲樂也.
즐거움으로 삼지 않았다[不以位爲樂]는 것은 그 위(位)에 집착함이 없었다는 뜻이다. 초기 유가의 정치철학은 실로 도가적 사유와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인용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고전 > 논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논어한글역주, 태백 제팔 - 20. 인재 얻기의 어려움 (0) | 2021.06.26 |
---|---|
논어한글역주, 태백 제팔 - 19. 크구나! 요의 임금되심이여! (0) | 2021.06.26 |
논어한글역주, 태백 제팔 - 17. 배우는 자의 자세, 배운 걸 잃을까 두려워하라 (0) | 2021.06.26 |
논어한글역주, 태백 제팔 - 16. 한쪽으로 치되 균형을 맞추려 노력하라 (0) | 2021.06.26 |
논어한글역주, 태백 제팔 - 15. 황홀한 관저의 노랫가락 (0) | 2021.06.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