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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논어한글역주, 향당 제십 - 9. 자리를 반듯하게 한 후에야 앉던 공자 본문

고전/논어

논어한글역주, 향당 제십 - 9. 자리를 반듯하게 한 후에야 앉던 공자

건방진방랑자 2021. 6. 27.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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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자리를 반듯하게 한 후에야 앉던 공자

 

 

10-9. 공자께서 착석하실 때에는 반드시 자리를 반듯하게 한 후에 앉으시었다.
10-9. 席不正, 不坐.

 

나의 번역이 부정을 긍정으로 바꾸었기 때문에 원문에 즉하지 않았다고 말할지는 모르겠으나, 본 장의 해석이 보통 심히 잘못되어 있기 때문에 오해를 막기 위하여 그렇게 번역한 것이다. 공자는 앞서 말했듯이 형식주의자가 아니다. 조선의 졸유(拙儒)들이 이런 구문을 형식주의적으로만 해석하여 피상적인 예절을 따지는 데 바로 우리 유학전통의 병폐가 있는 것이다. 이것은 자리가 바르지 않으면 앉지 않았다라고 단순히 해석될 문제가 아니다. 고전을 모르는 속유들이 당대의 자기습관을 가지고 항상 고문(古文)에 자기류의 의미를 덮어씌우는 데 큰 문제가 있는 것이다. 우선 ()’이란 무엇인가? 공자의 시대에는 지금의 중국인들과는 달리 의자생활을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온돌도 아니다. 야외에서 제식을 행하기 위해 어떻게 앉았을까? 우선 땅바닥에 까는 돗자리가 있다. 그것을 ()’이라고 하는 것이다(보통 대나무로 엮어 만든다). 그 위에 꼭 일본식 타타미 같이 생긴 것을 놓고 앉는다. 이 타타미 같은 것을 ()’이라고 하는 것이다. 그래서 연석(筵席)’이라는 말이 생겨난 것이다. ‘()’은 다양한 소재로 만든다. 지푸라기, 부들[], 억새, 방울고랭이[], 대나무[] 등으로 만든다. 천자나 제후는 이 석을 삼중으로 깐다. 그리고 대부급은 이 석을 이중으로 깐 다. 여기 석부정(席不正)’이라고 하는 것은 이 석의 자리가 잘못되었을 때도 있고 방향이 제대로 잡히지 못했을 때도 있다. 그래서 앉기 전에 그 방향을 바로 잡고 앉았다는 뜻이다[夫子於席之不正者, 必正之而後坐也. 유보남 설]. ‘석부정(席不正)’자리가 바르지 않으면이라고 번역하기 보다는 자리를 반듯하게 하지 않으면이라고 번역해야 한다.

 

 

사현도가 말하였다: “성인의 마음은 바르게 된 것에 편안함을 느낀다. 그러므로 그 자리의 위치가 바르게 잡혀있지 않으면, 비록 작은 문제라 할지라도 처하지 않으신 것이다.”

謝氏曰: “聖人心安於正, 故於位之不正者, 雖小不處.”

 

 

사현도의 주석은 틀렸다. ‘작은 문제가 아니다. 그리고 처하지 않으 신 것이 아니라 처하기 전에 바로잡고 처하는 것이다. 임금이나 대신들이 다 같이 있는데 어찌 앉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인용

목차 / 전문

공자 철학 / 제자들

맹자한글역주

효경한글역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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