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영전하는 그리운 친구에게 쓴 소세양의 시
蘇退休少與尙左相同僚.
而尙爲下官, 及入相, 以畵鴈軸, 求詩於退休. 退休作一絶書送曰: “蕭蕭孤影暮江潯, 紅蓼花殘兩岸陰, 漫向西風呼舊侶, 不知雲水萬重深.” 含思深遠, 尙見嗟悼之.
해석
蘇退休少與尙左相同僚.
퇴휴당(退休堂) 소세양(蘇世讓)【소세양(1486:성종17 - 1562:명종17). 자는 彦謙, 호는 陽谷, 退齋, 退休堂. 諡號는 文靖. 저서로는 陽谷集이 있음.】은 젊어서 좌의정 상진(尙震)【상진: 1493(성종24)~1564(명종19). 자는 起夫. 호는 松峴, 嚮日堂, 泛虛齋. 1551년 좌의정에 올랐음. 1558년에 영의정에 오른 이후 5년간 국정을 총괄하였음. 시호는 成安.】과 동료였다.
而尙爲下官, 及入相,
상진이 하급관리에서 재상이 됨에 미쳐,
以畵鴈軸, 求詩於退休.
기러기 그림 두루마리에 시를 퇴휴당에게 써주길 구했다.
退休作一絶書送曰: “蕭蕭孤影暮江潯, 紅蓼花殘兩岸陰, 漫向西風呼舊侶, 不知雲水萬重深.”
퇴휴당이 한 절구【蘇世讓, 「題尙左相畵鴈軸」, 陽谷集, 卷七, 帳9. 이 시는 작자 소세양이 벼슬에서 물러나 호남에 내려가 있을 때 지은 시라 한다. (「淸江詩話」 참조)】를 지어 써서 보냈으니, 다음과 같다.
蕭蕭孤影暮江潯 | 저물녘 물가의 쓸쓸한 외로운 기러기 그림자 |
紅蓼花殘兩岸陰 | 붉은 여뀌꽃이 양 언덕 그늘에 스러지네. |
漫向西風呼舊侶 | 부질없이【문집에는 ‘謾’으로 되어 있다.】 가을바람 향해 옛 친구 부르지만 |
不知雲水萬重深 | 구름과 물 만 겹 깊어 알지 못하지. |
含思深遠, 尙見嗟悼之.
함축된 생각이 깊고도 원대해 상진은 보고 탄식하며 슬퍼했다.
인용
'문집 > 시화총림'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현호쇄담 - 21. 불온한 사상가 박세당을 닮았던 그의 시 (0) | 2019.11.08 |
---|---|
패관잡기 2권 - 74. 시문집에 가족의 시를 싣는 걸 경계하다 (0) | 2019.10.28 |
추강냉화 - 65. (0) | 2019.10.08 |
패관잡기 - 남염부주지를 보며 탄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0) | 2019.10.07 |
성수시화 - 19. 고려 말의 뛰어난 시인 정이오와 이첨 (0) | 2019.09.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