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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기치를 발휘해 벗어났지만
忽聞磨刀痕 兒命將如何 | 갑자기 칼 가는 소리 들리니 아이의 목숨을 어이할 거나? |
進退無生路 發謀詎有涯 | 진퇴양난이라 살 길 없지만 꾀를 냄에 어찌 한계 있을꼬? |
易置交臥處 高枕鼻如雷 | 자리를 바꿔 누운 곳 교차시켜 베개 높이 베고 코골기를 우레처럼 했네. |
彼料豈及此 毒手不徘徊 | 저들이 어찌 이에 이를까 헤아렸으랴? 표독한 손은 배회하지 않고 |
誤中渠家息 去委北邙堆 | 잘못 그 집안의 자식에 적중하니 북망산 무덤 1에 버려야 할 참이네. |
兒起迨此隙 探囊鼠竄亡 | 아이는 이 틈을 타서 일어나 주머니 찾아 쇠앙쥐처럼 도망치네. |
一步九顚倒 地黑天荒荒 | 한 걸음에 아홉 번 자빠지니 땅은 검고 하늘은 어둡기만 하네. |
遙望孤燈照 蒼黃去卽投 | 아득이 외론 등불 비추는 걸 바라보고서 급작스레 곧장 투신했네. |
及門纔一叫 僵仆莫擧頭 | 문에 이르러 겨우 한 번 소리치고는 꼬꾸라져 머릴 들지 못하네. |
時有數緹騎 把住在店舍 | 이때 몇 명의 제기랑이 있어 머물러 주막에 있었다네. |
競出爲護持 保納密室下 | 다투듯 나와 보호하고 부축하고서 밀실 아래에 들였네. |
未及訪曲折 翁媼赶到喝 | 방문한 곡절 묻기도 전에 사내와 아낙이 뒤쫓아 소리치며 이르러 말하네. |
夕有失路兒 爲念借安歇 | “어제 길을 잃은 아이로 생각해서 편안히 쉬도록 했는데 |
奸死吾家兒 掠物那裡逸 | 간사하게 우리 집 아일 죽이고 물건을 훔쳐 어디로 달아나버렸어요.” |
按劒欲磔之 凶燄孰敢遏 | 칼을 빼 그를 찌르려 하니 흉악한 불꽃 누가 감히 막으랴? |
行路爭攔住 兩造究根實 | 실행하려던 걸 다투어 막고 양쪽으로 나가 뿌리와 핵심을 조사하니 |
眞贋情已得 翁媼處法律 | 참과 거짓의 정이 이미 터득되어 남자와 아낙은 법률대로 처리했네. |
인용
- 북망퇴(北邙堆): 낙양현 북쪽에 있는 망산을 말하는데, 한(漢) 나라 이후로 이곳이 유명한 묘지(墓地)이므로, 전하여 사람의 죽음을 뜻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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