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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아(達成兒) - 3. 묶던 집에서 겪은 기이한 일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달성아(達成兒) - 3. 묶던 집에서 겪은 기이한 일

건방진방랑자 2021. 8. 12.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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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묶던 집에서 겪은 기이한 일

 

聽罷兒首鼠 途窮隱忍就 듣길 마쳤지만 아이는 주저하다가[각주:1] 길이 궁벽져 있기에 참고서 나갔네.
蔀屋氣慘憺 夕餽陳草具 초가집의 기운은 참담했고 저녁 반찬이 풀그릇에 진열되었네.
一丁負薪返 囚首對其傍 한 장정이 땔나무 지고 돌아와 헝클어진 머리[각주:2]가 곁에서 대하였네.
須曳媼入室 戎枕各指方 잠깐 사이에 아낙이 집으로 들어와 베개 각각 방향을 지정해주니
主兒向壁裡 客兒當戶前 주인 아이는 벽을 향하고 손님 아이는 문 앞을 향했네.
彷徨繞床側 夜闌不成眠 침상 곁에서 방황하며 밤이 끝나도록 잠 못 자는데
剝啄人猛至 認是彼藁砧 문을 열라고 두드리며[각주:3] 사람이 힘차게 들어오니 아낙의 남편임[각주:4]을 인식했네.
巿怒反色室 長吁槖無金 발끈 화내며 집에서 반색하면서 돈 없음에 길게 탄식하네.
其妻欣迎謂 願君且安心 아내는 흔쾌히 받아주고 말하네. “원컨대 당신 안심하셔요.”
媼勝龍斷夫 坐獲卒歲資 아낙이 농단하려는 남편보다 나아 앉아 겨울 넘길 재물을 얻었다며
附耳相語故 照火來認知 귀에 대고 서로 까닭을 말하다가 불을 켜고 와선 아는 것을 인식케하네.

 

 

 

 

인용

전문

해설

 
  1. 수서(首鼠): 수서양단(首鼠兩端)의 준말로, 쥐가 의심이 많아 동굴 속에서 머리를 밖으로 내놓고 형세를 관망하는 것처럼 양편 중에 어느 편을 택해야 좋을지 몰라 망설이는 것을 말하는데, 곧 사람이 진퇴(進退)와 거취(去就)를 결정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본문으로]
  2. 수수(囚首): 수수는 죄수처럼 머리를 빗지 않아 지저분함을 이른 것으로, 송(宋) 나라 때 소순(蘇洵)이 변간론(辨姦論)을 지어 왕안석(王安石)의 표리부동하고 음험한 행위를 지적하여 "대체로 얼굴에 때가 끼면 씻으려 하고, 옷이 더러우면 빨아 입으려고 하는 것이 바로 인정(人情)인데, 지금 마치 죄수처럼 머리도 빗지 않고 상중에 있는 사람처럼 얼굴도 씻지 않으면서 시서를 말하고 있으니[囚首喪面而談詩書], 이것이 어찌 그의 정(情)이겠는가."고 한 데서 온 말이다. 「가우집(嘉祐集)」 卷九 [본문으로]
  3. 박탁(剝啄): 문을 열라고 똑똑 두드리는 것을 말한다. [본문으로]
  4. 고침(藁砧): 고악부(古樂府)에서 아내가 남편을 부르는 은어(隱語)로 쓴 말이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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