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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 스님의 입장
성철은 불교정화운동의 한복판에서 계율적인 엄격주의를 주장했기 때문에 경허 - 만공계열의 선풍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의 막행막식이 새로 태어나는 순결한 비구종단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그가 1947년 봉암사결사를 묘사한 글을 보면 그의 입장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우리가 어떻게 방침을 세웠느냐 하면, 전체적으로나 개인적으로나 임시적인 이익관계를 떠나서 오직 부처님 법대로만 살아보자. 무엇이든지 잘못된 것은 고치고 해서 부처님 법대로만 살아보자. 이것이 원(願)이었습니다. 즉 근본목표다 이 말입니다.
‘부처님 법대로만 살아보자’는 성찰의 근본주의적 입장은 매우 고귀한 측면이 분명 있고, 정화운동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한 줄기 순결한 빛줄기로서 큰 효용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성철 본인이 부처님 법의 진면목을 대중화시키지 못했다는 데 있습니다. 성철은 수행승으로서의 철저함이 있고 교학불교에도 탁월한 실력이 있는 거목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를 따르는 제자들이 그를 권위주의적 아상(我想) 속에 가두어 놓았습니다. 이러한 문제에 관하여서는 성철 스님 본인에게도 근원적 책임이 있습니다. 그는 ‘부처님 법’의 사회적 맥락을 보다 개방적으로보다 철저하게 이해했어야 했다는 것이 저의 소견입니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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