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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3장 싯달타에서 대승불교까지 - 타부시되던 불상이 만들어지다 본문

고전/불경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3장 싯달타에서 대승불교까지 - 타부시되던 불상이 만들어지다

건방진방랑자 2021. 7. 14.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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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부시되던 불상이 만들어지다

 

 

마우리야왕조는 아쇼카 이후 쇠퇴의 일로를 걷습니다. 그리고 AD 30년경에는 쿠줄라 카드피세스(Kujula Kadphises)가 월지종족을 통일하고 박트리아의 문화를 계승한 쿠샨왕조를 세웁니다. 쿠샨왕조의 4대 왕인 카니슈카대왕(Kanishka I, AD 127~140 재위)불교를 크게 진흥시켰다는 사실은 이미 앞서 논의한 바와 같습니다. 여기에 중요한 사실은 새로운 보살운동은 불상문화와 결합되면서 놀라운 힘과 체제와 하부구조를 갖추게 되었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들이 잘 아시는 대로 초기불교에는 계율이 심했고 타부가 많았습니다. 제일 큰 타부 중의 하나가 입멸한 석존은 절대 형상화해서는 아니 된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든 형상의 윤회를 초월하여 무형의 세계로 들어간 불타를 또다시 형상으로 표현한다는 것은 불경(不敬)이었고 반신성의 모독이었고 세속적 집착에 불과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초기불교의 불전도에는 세존의 발자국만 그려져 있는 것이 끽이었습니다. 형상화하지 않은 것이 정도(正道)였습니다.

 

그런데 월지가 들어간 박트리아는 알렉산더대왕의 부하장군의 지배하에 들어가면서 셀류코스왕국의 주요 지방이 되었고, 짙은 희랍 문명의 영향하에 있었습니다. 희랍문명은 이데아의 세계를 이상적 형상으로 표현하는 데 천부적인 재질을 발휘했고, 돌조각의 천재들이었습니다. 무엇이든지 닥치는 대로 조각했습니다. 박트리아에서는 보통사람들 집안의 정원이 조각품으로 가득했습니다. 분수를 많이 만들었는데 분수도 오줌 누는 신동으로 꾸미는 것은 다반사지요. 그런데 아무런 초기불교의 타부를 모르는 사람들이 부처님을 조각하기 시작했습니다. 분수대에 부처님 돌조각을 올려놓으면 집안 전체가 성스럽게 보였습니다.

 

스투파신앙을 가진 사람들에게도 부처님의 모습이 궁금했습니다. 그런데 구라꾼보살들에게는 귀부인들의 관심을 끄는 것이 제일 바람직한 일이고, 부파불교의 비구들이 지키는 타부와 아무런 관련이 없었습니다. 어느 날 누가 부처님얘기를 하는데 스투파 한 곳을 파서 불감을 만들고 그곳에 불상을 앉혀놓고(불상은 대강 보리수 밑에 앉아 증득하는 모습) 싯달타의 고행과 정진에 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고 합시다. 인기가 짱이죠. 시주도 더 많이 들어옵니다. 듣는 사람도 훨씬 더 실감납니다. 불상은 순식간에 퍼져가고 돈이 되니깐 전문제작인들이 생겨나고, 또 주문자들의 원칙이 서게 됩니다.

 

불상이 언제 어떻게 생겼는가 하는 문제는 정론이 없지만, 간다라 지역과 마투라지역에서 거의 동시적으로 불상제작이 이루어졌다고 봅니다. 나는 이 제작시기를 기원 전후, 그러니까 1세기 초 혹은 약간 그 이전부터 생겨나기 시작했다고 봅니다불상학에 관해서는 이미 많은 연구 성과가 축적되어 있습니다. 그 최초의 연구가 타카타 오사무(高田修, 1907~2006, 동경제대 인도철학과 출신]불상의 기원(佛像起源)입니다. 저는 이와나미서점에서 나온 1967년 초판본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타카타의 불교미술 연구시각은 일본의 불교학자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주었습니다.

 

간다라지역의 불상은 매우 희랍적 양식을 따르고 있으며 세련미가 있는데 반해, 마투라지역의 불상은 투박하고 토착적인 느낌이 강합니다. 그러니까 여러분들이 절깐에 가서 대웅전의 부처를 본다는 것은 초기불교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죠. ‘대웅전(大雄殿)’이라는 말도 웃기잖아요? ‘큰 수컷이 앉아있는 전각이라는 뜻이니 이런 권위주의적이고 위압적인 이름은 초기불교와는 거리가 멀죠. 중국에서도 당나라 중기 이후에나 생겨나는 말인데 무슨 마쵸를 강조하는 그런 관료주의 냄새가 나죠(금부처가 앉아있는 것이 하도 희한해서 처음에는 그냥 금당이라 불렀다).

 

 

 

 

인용

목차

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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