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   2024/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Archives
Today
Total
관리 메뉴

건빵이랑 놀자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3장 싯달타에서 대승불교까지 - 구라꾼과 보살과 보살가나의 등장 본문

고전/불경

스무살 반야심경에 미치다, 3장 싯달타에서 대승불교까지 - 구라꾼과 보살과 보살가나의 등장

건방진방랑자 2021. 7. 14. 07:28
728x90
반응형

구라꾼과 보살과 보살가나의 등장

 

 

그런데 이 대중에게 한 가지 공통된 관심사가 있었습니다. 그것은 싯달타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었습니다. 그는 어떻게 해서 각자(覺者)인 붓다가 되었는가? 그의 인생스토리는 무엇인가? 우리가 알고 있는 석가모니(釋迦牟尼, Śākya-muni, 석가족의 성자)의 라이프 스토리는, 리얼 스토리의 기술이라기보다는 탑돌이하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하여 이야기꾼들이 만들어낸 이야기들이 양식화 되어간 것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윤회를 전제로 하는 인도인들에게 있어서는, 무궁무진한 전생담(싯달타 전생의 이야기들. 본생담本生이라고도 한다)의 구라가 끝없이 이어질 수가 있습니다.

 

탑돌이를 하는 귀부인들은 먼 길을 고생해서 왔는데 몇 시간 있다가 돌아갈 수는 없습니다. 몇 날 며칠을 텐트를 치고 그곳에 체류하게 됩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석가모니에 관하여 유창한 구라를 늘어놓는 설화인(說話人)들은 귀부인들의 인기를 얻게 되겠죠. 인도는 참 온화하고 교양 있는 사람들이 많은 문명입니다. 문명의 일반 수준이 낮질 않습니다. 구라꾼(說話人)’들은 어느샌가 탑돌이커뮤니티의 존경 받는 리더가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공부를 많이 하여 싯달타의 생애와 교설에 관해 심오한 언설을 늘어놓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구라를 풀다 보면, 자기 구라 속의 모델 인물인 그 주인공의 모습으로 자기가 변해가는 것은 너무도 자연스러운 이치가 아니겠습니까?

 

누구든지 석가모니를 생각하고 석가모니를 본받고 석가모니의 말씀을 실천하기만 하면 석가모니가 될 수 있다. 그러한 각성, 자각이든 사람을 보리살타보살이라고 부르기 시작한 것이죠. ‘보살보리를 구현한 존재’, ‘보리를 향한 존재’. ‘보리의 실현이 그 본질인 사람’, ‘보리가 체화된 사람이라는 뜻이지, 비구보다 더 낮은 단계의 사람도 아니고, 스님을 섬겨야만 하는 공양주보살도 아닙니다. 이러한 인식의 변화는 불교라는 전체체제에 엄청난 변화를 주게 되었습니다. 비구중심의 승방정사에서 탑중심의 거대한 가람으로 불교중심이 이동하게 되는 것이죠.

 

원래 스투파 주변에 설화인과 그들의 설교에 감화를 받는 신도들의 공동체가 생겨났는데, 이 공동체를 차이띠야(caitya, 제다制多, 지제支提)라고 했습니다. 이 차이띠야는 항상 스투파 옆에 형성되기 마련이었고 그 전체가 하나의 가람이 된 것이죠. 오늘날 우리는 절에 탑이 있는 것을 상식적으로 받아들이지만, 그것은 보살의 커뮤니티(보살가나gaņa라고 부른다)에서나 가능한 새로운 현상입니다. 초기불교에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들입니다. 부처님 무덤을 끼고 승려들의 주거가 같이 있다는 것은 너무도 이상한 일이죠. 이 차이띠야 공동체는 승가가 아니었기 때문에 독립적 하부구조를 가지고 있었고, 잘되는 곳은 돈이 많이 돌아가게 되어 있었습니다. 일례를 들면 부파불교의 비구나 비구니는 스투파에 바쳐진 공양이나 시주를 계율상 일체 취할 수가 없습니다. 그러나 구라꾼보살들은 그러한 하등의 제약이 없었습니다.

 

 

 

 

인용

목차

반야심경

 
728x90
반응형
그리드형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