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자재보살이 오온개공을 상설한다
심반야바라밀다를 행한 관자재보살은 오온(五蘊)이 개공(皆空)이라는 우주적 통찰을 얻었습니다. 그리하여 일체의 고액(고액에 관하여서도 팔고八苦니, 사액四厄이니 썰說을 펴나 다 부질없는 구라일 뿐. ‘괴로움’ ‘무명 속의 유전’으로 족하다)을 뛰어넘었습니다. 그리고 부처님의 성문 중에서도 ‘지혜제일’이라는 사리자(=사리불Śāriputra. ‘뿌뜨라’는 ‘아들’의 뜻, 엄마 이름이 샤리이고 그 아들이라는 뜻이다)를 골라, 사리자에게 ‘오온개공(五蘊)皆空)’의 이치를 설파합니다. 사리자를 특칭했다고는 하지만 지금 현장에는 사리자 혼자 듣는 것이 아니지요. 그 뒤에는 장대한 사부대중이 꽉 차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것은 ‘사리자’를 선택하여 골라 이야기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인즉 바로 ‘나’에게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지요. 『반야심경(般若心經)』을 읽는 모든 이들에게, 그 실존의 자아에게 관음은 이야기하고 있는 것입니다.
사리자여! 내가 깨달은 바를 설하겠노라! 자세히 들어라!
‘오온개공’이란 무엇인가?
색이 공에 다르지 않고, 공이 색에 다르지 않다. 그러니 색이 곧 공이요, 공이 곧 색이다. 수상행식 또한 이와 같다.
여기 많은 사람들이 ‘수상행식, 역부여시(受想行識, 亦復如是)’의 뜻을 정확히 새기지 않습니다. ‘역부여시(亦復如是)’는 오온 중에서 색의 사례만을 전항(全行)으로 뽑아놓고 그에 준하여 나머지는 인수분해 해버린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 메시지의 전체의 모습을 드러내면 아래쪽 표와 같습니다.
『반야심경(般若心經)』은 「대반야경』 전체를 이와 같은 방식으로 압축시킨 것입니다. 매우 수학적이지요. 보통 독자들은 ‘색즉시공, 공즉시색’은 잘 알아요. 그런데 그것보다도 오히려 더 중요한 ‘수즉시공, 공즉시수’, ‘상즉시공, 공즉시상’, ‘행즉시공, 공즉시행’, ‘식즉시공, 공즉시식’을 유실해버리고 마는 것이지요. 색(色)도 공이요, 수(受)도 공이요, 상(想)도 공이요, 행(行)도 공이요, 식(識)도 공이다.
제1항 | 색불이공, 공불이색; 색즉시공, 공즉시색。 色不異空 空不異色 色卽是空 空卽是色 |
역부여시 亦復如是 |
수불이공, 공불이수; 수즉시공, 공즉시수. 受不異空 空不異受 受卽是空 空卽是受 |
상불이공, 공불이상; 상즉시공, 공즉시상. 想不異空 空不異想 想卽是空 空卽是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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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불이공, 공불이행; 행즉시공, 공즉시행. 行不異空 空不異行 行卽是空 空卽是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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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불이공, 공불이식 ; 식즉시공, 공즉시식. 識不異空, 空不異識 識即是空, 空卽是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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