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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재주가 있음에도 말년이 안타깝네
開城地卽長干里 | 개성의 땅은 곧 상가와 마을이 혼재된 마을 1이라 |
大道靑樓歌管聲 | 큰 길 푸른 누각엔 피리소리 나네. |
試借琵琶理舊曲 | 시험삼아 가야금 빌려 옛 곡조 타니 |
舊曲換作新音生 | 옛 곡조가 바뀌어 새 소리 나네. |
當壚美人色沮喪 | 탁문군 2의 색이 꺾였고 |
得之於心應手鳴 | 마음에 얻어 손을 따라 울리네. |
幸有北里富薰天 | 다행히 북리의 하늘 찌를 듯한 부자들이 |
邀余堂上側耳聽 | 나를 맞아 당상에서 귀를 기울여 듣네. |
解衣衣我奏餘聲 | 옷을 벗어 나를 입히고 남은 소리 연주시키니 |
紫霞洞裏千花明 | 자하동 속에 온갖 꽃이 분명해지네. |
飢火年來失曲譜 | 굶주림의 불로 연래에 곡조를 잃어버렸고 |
千里遂作長洲行 | 천리에 마침내 천리길 떠났지. |
長淵地無一錐立 | 장연의 땅엔 하나의 송곳 세울 곳 없지만 |
幸賴金沙僧濟急 | 다행히 금사 스님에 힘입어 구제함이 급하였네. |
玉山無禾天馬飢 | 옥산에 벼가 없어 3 천마가 굶주리고 |
夢爲枯魚過河泣 | 마른 물고기가 강을 지나며 우는 4 꿈이려네. |
我亦救貧道士者 | 나 또한 가난을 구제하는 도사 5라서 |
爲分繒錢淚先濕 | 비단 돈을 나누려 하니 눈물이 먼저 적시네. 『翠虛集』 권2 |
인용
- 장간리(長干里): 상인과 원주민이 혼거(混居)하는 마을이라는 뜻이다. 진(晉) 나라 좌사(左思)의 「오도부(吳都賦)」 주(註)에 "건업(建業) 남쪽 5리 지점에 산언덕이 있고, 그 사이의 평지에 이민(吏民)이 혼거하는데, 이곳을 장간(長干)이라고 하니, 이른바 대장간(大長干)과 소장간(小長干)의 마을이 이어져 있다." 하였고, 이곳 상인의 처를 소재로 하여 그곳의 풍속을 절묘하게 묘사한 이백(李白)의 「장간행(長干行)」이 또 유명하다. 『이태백집(李太白集)』 卷3 [본문으로]
- 당로미인(當壚美人): 한(漢) 나라 때 사마상여(司馬相如)가 아내 탁문군(卓文君)과 함께 목로집을 차리고서, 아내에게는 손님에게 술을 팔게 했기에 온 말이다. 『사기(史記)』 卷117 「사마상여열전(司馬相如列傳)」 [본문으로]
- 옥산무화(玉山無禾): 옥산은 서왕모(西王母)와 목천자(穆天子)가 연회하던 군옥산(群玉山)을 말한다. 이태백(李太白)의 천마가(天馬歌)에 "비록 옥산의 벼가 있더라도[雖有玉山禾] 오랜 굶주림을 치료하지는 못한다[不能療苦飢]" 하였다. [본문으로]
- 고어과하읍(枯魚過河泣): 한(漢)나라 때 무명작가의 "하수 위 흐느끼는 마른 고기여, 후회한들 이제는 때를 놓쳤네. 글 보내 방어 연어 경계하거니, 얘들아 출입 거취 부디 삼가소.[枯魚過河泣 何時悔復及 作書與魴鱮 相敎愼出入]"라는 고시(古詩)를 인용한 것이다. 《古詩賞析 卷6 漢詩》 사람 손에 들려 하수(河水) 가를 지나가는 건어(乾魚)의 처량한 처지를 슬퍼하며, 아직 사람 손에 잡히지 않은 고기들에게 맛있는 미끼에 현혹되어 건어와 같은 신세가 되지 말 것을 당부한 것으로, 곧 행동거지를 신중히 못해 화를 당한 사람이 아직 화를 당하지 않은 벗을 경계하는 뜻이다. [본문으로]
- 구빈도사(救貧道士): 자는 숙무(茂叔), 호는 구빈(救貧)인 양균송(楊筠松)을 가리킨다. 당나라 희종(僖宗) 떄의 국사로 그는 부귀영화를 천하게 여기고 산수에 마음을 두어 결국 벼슬자리에서 떠났다. 힘을 다해 가난한 백성들을 구제했기에 '구빈선인(救貧仙人)' 또는 '구빈선생(救貧先生)'의 호칭을 받았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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