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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모문룡에게 대우를 받을 때부터 개성에 오기까지
毛公賞以遼東女 | 모 도독이 요동의 딸을 상으로 주고 |
運籌堂外連門住 | 운주당 바깥에서 문을 연이어 살도록 했네. |
相邀淸夜曲屢成 | 맑은 밤을 서로 맞아 곡조가 자주 이루어지니 |
鼓吹自此退兩部 | 두드리고 부름이 이로부터 양부 1를 물리쳤네. |
瑟下長聞李堅歎 | 슬 아래에서 길게 들은 이견은 탄식하고 |
琴前更覺花兒妬 | 금 앞에서 더욱 깨달은 화아는 시기하네. |
耿仲明與孔有德 | 경중명과 공유덕은 |
嘖舌皆以竒才數 | 모두 기이한 재주를 지녔다고 떠들썩하네. |
其餘將校竸相饋 | 나머지 장교들이 다투어 서로 먹이니 |
大酒肥肉棄渠汚 | 좋은 술과 살찐 고기가 더런 도랑에 버려질 정도라네. |
崇禎年末丙丁年 | 숭정 연말과 병자(1636) 정축년(1637)에 |
虜騎十萬龍灣渡 | 말탄 오랑캐가 10만이 용만을 건너 |
回軍島中縱殺死 | 가도에서 회군하며 멋대로 죽여대니 |
可憐漢卒皆物故 | 가련쿠나 중국의 졸병들은 모두 죽었네. |
竄身荒谷夜渡海 | 몸을 황량한 골짜기에 숨겼다가 밤에 바다 건너니 |
蒼黃竟失遼東婦 | 경황이 없어 마침내 요동의 아내 잃어버렸다네. |
滕行匍匐乞於市 | 조심히 포폭하며 저자에서 구걸했고 |
随人却向江陵去 | 사람을 따라 도리어 강릉으로 향해 갔으며 |
爲是漁商寄漁船 | 생선 장수를 위하여 고기배에 기거하니 |
鏡浦臺邊夜月寒 | 경포대 가에 밤달이 차네. |
還悲歲暮衣裳單 | 도리어 세밑의 홑옷에 서글프니 |
正似凍雀在紇干 | 바로 흘간산 2에 있는 얼은 새 같네. |
瑣尾流離保視息 | 부서졌어라 사라졌어라 유리걸식하며 눈 뜨고 살아있는 모습을 보전하니 |
草根暗蛩吊喞喞 | 풀 뿌리 뀌뚜라미의 뀌뚤뀌뚤 조문하는 소리 같네. |
一寒如此無故人 | 한결같이 한미하여 이같이 연고 있는 이 없으니 |
綈袍大義今誰識 | 솜옷 3의 큰 뜻을 이제 누가 알리오? |
癸卯高秋歸漢京 | 계묘년 가을에 서울로 돌아왔고 |
鼓腹糊口到開城 | 배를 두드리며 입에 풀칠하며 개성에 이르렀네. |
- 양부(兩部): 음악을 연주하는 데 있어 입부(立部)와 좌부(坐部)를 합칭한 말이다. [본문으로]
- 흘간산(紇干山): 일명 흘진산(紇眞山)으로, 여름에도 늘 눈이 쌓여 있기 때문에 "흘진산 꼭대기 참새 한 마리 죽었구나, 어찌하여 날아가서 즐겁게 살지 못했는고[紇眞山頭凍死雀 何不飛去生處樂]"라는 속요(俗謠)가 있었다고 한다. 《讀史方輿紀要 山西 大同府 大同縣》 [본문으로]
- 제포(綈袍): 두꺼운 명주로 만든 솜옷이다. 전국 시대 위(魏) 나라의 수가(須賈)가 그의 옛 친구 범수(范睢)가 추위에 떠는 것을 보고 제포를 주었던 고사를 말한다. 《史記 范睢蔡潭列傳》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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