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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비파행(後琵琶行) - 3. 모문룡에게 대우를 받을 때부터 개성에 오기까지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후비파행(後琵琶行) - 3. 모문룡에게 대우를 받을 때부터 개성에 오기까지

건방진방랑자 2021. 8. 23.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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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모문룡에게 대우를 받을 때부터 개성에 오기까지

 

毛公賞以遼東女 모 도독이 요동의 딸을 상으로 주고
運籌堂外連門住 운주당 바깥에서 문을 연이어 살도록 했네.
相邀淸夜曲屢成 맑은 밤을 서로 맞아 곡조가 자주 이루어지니
鼓吹自此退兩部 두드리고 부름이 이로부터 양부[각주:1]를 물리쳤네.
瑟下長聞李堅歎 슬 아래에서 길게 들은 이견은 탄식하고
琴前更覺花兒妬 금 앞에서 더욱 깨달은 화아는 시기하네.
耿仲明與孔有德 경중명과 공유덕은
嘖舌皆以竒才數 모두 기이한 재주를 지녔다고 떠들썩하네.
其餘將校竸相饋 나머지 장교들이 다투어 서로 먹이니
大酒肥肉棄渠汚 좋은 술과 살찐 고기가 더런 도랑에 버려질 정도라네.
崇禎年末丙丁年 숭정 연말과 병자(1636) 정축년(1637)
虜騎十萬龍灣 말탄 오랑캐가 10만이 용만을 건너
回軍島中縱殺死 가도에서 회군하며 멋대로 죽여대니
可憐漢卒皆物故 가련쿠나 중국의 졸병들은 모두 죽었네.
竄身荒谷夜渡海 몸을 황량한 골짜기에 숨겼다가 밤에 바다 건너니
蒼黃竟失遼東婦 경황이 없어 마침내 요동의 아내 잃어버렸다네.
滕行匍匐乞於市 조심히 포폭하며 저자에서 구걸했고
随人却向江陵去 사람을 따라 도리어 강릉으로 향해 갔으며
爲是漁商寄漁船 생선 장수를 위하여 고기배에 기거하니
鏡浦臺邊夜月寒 경포대 가에 밤달이 차네.
還悲歲暮衣裳單 도리어 세밑의 홑옷에 서글프니
正似凍雀在紇干 바로 흘간산[각주:2]에 있는 얼은 새 같네.
瑣尾流離保視息 부서졌어라 사라졌어라 유리걸식하며 눈 뜨고 살아있는 모습을 보전하니
草根暗蛩吊喞喞 풀 뿌리 뀌뚜라미의 뀌뚤뀌뚤 조문하는 소리 같네.
一寒如此無故人 한결같이 한미하여 이같이 연고 있는 이 없으니
綈袍大義今誰識 솜옷[각주:3]의 큰 뜻을 이제 누가 알리오?
癸卯高秋歸漢京 계묘년 가을에 서울로 돌아왔고
鼓腹糊口到開城 배를 두드리며 입에 풀칠하며 개성에 이르렀네.

 

 

 

 

 

인용

전문

해설

 
  1. 양부(兩部): 음악을 연주하는 데 있어 입부(立部)와 좌부(坐部)를 합칭한 말이다. [본문으로]
  2. 흘간산(紇干山): 일명 흘진산(紇眞山)으로, 여름에도 늘 눈이 쌓여 있기 때문에 "흘진산 꼭대기 참새 한 마리 죽었구나, 어찌하여 날아가서 즐겁게 살지 못했는고[紇眞山頭凍死雀 何不飛去生處樂]"라는 속요(俗謠)가 있었다고 한다. 《讀史方輿紀要 山西 大同府 大同縣》 [본문으로]
  3. 제포(綈袍): 두꺼운 명주로 만든 솜옷이다. 전국 시대 위(魏) 나라의 수가(須賈)가 그의 옛 친구 범수(范睢)가 추위에 떠는 것을 보고 제포를 주었던 고사를 말한다. 《史記 范睢蔡潭列傳》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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