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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노행(貍奴行) - 해설. 쥐와 고양이로 비유한 인간형 본문

한시놀이터/서사한시

리노행(貍奴行) - 해설. 쥐와 고양이로 비유한 인간형

건방진방랑자 2021. 8. 25. 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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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쥐와 고양이로 비유한 인간형

 

이 시는 1810년에 지은 고양이를 노래한 것으로, 다산의 대표적인 우화시(寓話詩)이며, 남산골 늙은이는 일반 백성, 쥐는 백성의 재물을 수탈하는 수령과 아전, 고양이는 감사(監司)에 각각 비유하여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풍자를 가하고 있다. 표현상의 특징으로 보자면, 고양이를 묘사한 부분, 예컨대 밤에도 잘 보이는 눈, 날카로운 발톱, 톱날 같은 이빨 등 묘사의 사실성(寫實性)이 뛰어나다 하겠다.

 

다산은 감사론(監司論)에서, “토호와 간사한 아전들이 인장(印章)을 새겨 거짓 문서로 법을 농간하는 자가 있어도 이것은 연못의 고기이니 살필 것이 못 된다. 하여 덮어두고, 효도하지 않고 우애하지 않으며 그 아내를 박대하고 음탕한 짓으로 인륜을 어지럽히는 자가 있어도 이는 말을 전하는 자가 지나친 것이다. 하여 빙긋 웃고는 모르는 척 넘겨 버리며, 부신 주머니를 차고 인끈을 늘어뜨린 자인 수령이 조곡을 팔아먹고 부세를 도적질하기를 자기가 한 것과 같으면 용서하여 그냥 두며 고과(考課)를 제일로 매겨 임금을 속이니, 이와 같은 자가 어찌 큰 도적이 아니리요. 큰 도적이다. 이 도적은 야경꾼도 감히 심문하지 못하고, 집금오(執金吾)도 감히 체포하지 못하며, 어사도 감히 공격하지 못하고, 재상도 감히 성토하는 말을 하지 못하며, 횡포한 짓을 제멋대로 해도 감히 힐책하지 못하며, 엄청난 전토를 차지하여 종신토록 편안함을 누려도 감히 나무라는 논의를 못 하니, 이와 같은 자가 어찌 큰 도적이 아니리요. 큰 도적이다[有土豪姦吏刻章僞書舞文弄法者 曰是淵魚不足察則掩匿之 有不孝不弟 薄其妻 淫黷亂倫者 曰是傳之者過也 褎然爲不知也者而過之 厥有佩符囊嚲印綬者 販穀糶竊賦稅 如已所爲 則恕而存之 課居最 以欺人主 若是者庸詎非大盜也與哉 大盜也已 是盜也 干掫不敢問 執金吾不敢捕 御史不敢擊 宰相不敢言 勦討橫行 暴戾而莫之敢誰何 置田墅連阡陌 終身逸樂而莫之敢訾議 若是者庸詎非大盜也與哉 大盜也已].”라 하여, 감사(監司)가 당시 행하고 있는 범법행위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원주용, 조선시대 한시 읽기, 이담, 2010, 328

 

1 쥐는 잡지 않고 온갖 패악질하던 고양이
2 너에게 날카로운 손톱과 이빨 준 이유가 있지
3 쥐는 잡지 않고 더 못된 짓을 하는 고양이
4 쥐떼 같은 사람들, 고양이 같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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