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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선생 중용강의, 저자 - 4. ‘중용경(中庸經)’과 ‘성경(誠經)’으로 나뉜다 본문

고전/대학&학기&중용

도올선생 중용강의, 저자 - 4. ‘중용경(中庸經)’과 ‘성경(誠經)’으로 나뉜다

건방진방랑자 2021. 9. 15.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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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4. ‘중용경(中庸經)’성경(誠經)’으로 나뉜다

 

 

 

한 편의 글이 단일하지가 않다

 

지난시간에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에서부터 솔성지위도 수도지위교(率性之謂道, 修道之謂敎)’로 대표되는 중용(中庸) 1장은 도저히 자사의 작품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했는데 그 이유는 중용(中庸)이 훨씬 후대의 이론인 맹자(孟子)의 성선설(性善說)이나 순자의 성악설(性惡說)을 포괄한 문제의식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중용(中庸)중화(中和)사상은 맹자(孟子)와 순자의 진테제(Synthese)로서 나온 것으로, 통일된 제국의 운영원리가 요청되는 그 시대의 흐름을 반영한다고 볼 수밖에 없습니다.

 

중용(中庸)1장은 대단히 문제가 많아요. 자 보세요. 1장은 천명지위성(天命之謂性)’으로 시작해서 치중화천지위언 만물육언(致中和天地位焉 萬物育焉)’으로 끝납니다. 이 책의 제목이 중용(中庸)인데 1장에 중화(中和)라는 말은 있지만 중용(中庸)이란 말은 안 나옵니다. 2을 보십시오 중니께서 군자는 중용을 실천하고, 소인은 중용에서 벗어난다[仲尼曰: “君子中庸, 小人反中庸”]”’이라는 말이 나오죠? 그러니까 중용(中庸)이라는 원래의 서물이 있었다면 우선 1장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중용(中庸)이라는 책의 진짜 시작은 2장이 되어야 한다는 말이예요. 그리고 2장은 중니왈(仲尼曰)’이라고 해서 공자의 말을 인용하는 형태입니다. 그런데 1장은 어떻습니까? 이것은 엄청난 철학적인 논문(Treatise)니다. 전혀 양식이 달라요. 여러분들은 문헌을 볼 때 그냥 책장을 넘기지 말고 이런 텍스트 크리티시즘을 할 줄 알아야 합니다. ‘중니왈(仲尼曰)’이라는 것은 고전서에 매우 흔한 형식이지만, 중용(中庸) 1장은 그 형식이 노자(老子)1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처럼 나타나고 있어서 자기의 사상을 체계적으로 서술한 논설임을 알 수 있습니다. 1장은 이 중용(中庸)이라는 책을 편집하면서 어떤 사람이 후대에 완벽한 자기의 견해를 가지고 중용(中庸) 전체를 요약해서 쓴 자기의 논문을 붙인 것이라고 추측을 할 수 있습니다. 11에 보면 중용(中庸)이란 말이 나오죠? 2장부터 11장까지는 중용(中庸)이라는 단어를 중심으로 기존의 말들을 모아 놓은 것으로서 이 부분은 상당히 오래된 단(Old Fragment)일 수 있습니다. 텍스트 크리틱을 할 때에는 단편(Fragment)이라는 말이 중요합니다. 여러분들은 텍스트들을 단편들로 쪼개서 분석할 줄 알아야 합니다. 내가 보기에 2장부터 11장은 어떤 한 사람이 편집한 프레그먼트인데 성격상으로 봐서 시대가 많이 올라가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체계적인 논술형식은 후대에 와서야 나타나지 않겠습니까?

 

자왈 귀신지위덕기성의호(子曰 鬼神之爲德其盛矣乎)’라고 시작하는 16을 보십시오. 이것이 그 유명한 귀신장인데 정약용 선생은 이 장에 근거해서 새로운 철학을 만들기도 했었죠. 그런데 이 16장은 전체 흐름으로 볼 때 매우 특이하고 문제가 많은 곳입니다.

 

20에 가면 한 장의 분량이 엄청나게 늘어나죠. 20장 중에서 재하위불획호상 민불가득이치의 획호상유도(在下位不獲乎上, 民不可得而治矣. 獲乎上有道).’라는 부분을 기준으로 나누어서 재하위(在下位)’로부터 시작되는 문장의 결론이 성자천지도야 성지자인지도야(誠者天之道也, 誠之者人之道也).’라고 되어 있습니다. ‘재하위(在下位)’ 이하로 무슨 글자가 제일 많이 나오는지 한번 보십시오. 바로 ()’이라는 글자입니다. 문장의 톤(Tone)이 확 달라졌죠? ‘재하위(在下位)’를 중심으로 양쪽이 매우 칼라가 다른 프레그먼트들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요. 한서(漢書)』 「예문지(藝文志)중용설이편(中庸說二篇)’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설()이라는 말이 붙었다는 것을 보면 물론 이 이편(二篇)’이 원래의 중용(中庸)은 아니고 중용(中庸)에 대한 또 하나의 부연일 수 있고 그 당시의 중용(中庸)과 비슷한 어떠한 책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그것은 오늘날 남아있지 않습니다.

 

 

 

한 편이 두 편의 글로 나뉜다

 

그러나 그것이 오늘날 존재하는 중용(中庸)과 관계된 어떤 것이고 그 2편이라는 말로 미루어 현존하는 중용(中庸) 텍스트를 둘로 나누어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재하위(在下位)’ 이전이 1, 이하가 2편이 될 것입니다. 도덕경(道德經)도경(道經)’덕경(德經)’으로 나눠져 있죠. 고대 서물이 상, 하편으로 나누어진 것은 흔한 일입니다. 도덕경(道德經)식으로 말하면 재하위(在下位) 앞부분은 중용경(中庸經)’이 되고 뒷부분은 성경(誠經)’이 되겠죠. 그리고 16 귀신장(鬼神章)은 텍스트의 여러 성격으로 봐서 전편에 들어가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2장부터 15장까지, 17장부터 20장의 재하위(在下位)’ 윗부분까지의 열여덟 편이 상경(上經)으로 들어간다고 할 수 있고 2장에서부터 11장까지는 중용(中庸)을 주제로 다루고 있는 프레그먼트라고 볼 수 있습니다. 중용(中庸)이라는 전체 텍스트가 부분별로 냄새가 이렇게 달라요. 여러분들이 읽어서 알겠지만, 1장은 사상적 내용이 오히려 하편과 동일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중용(中庸)의 형성과정에서 가장 오래된 프레그먼트는 자사학파에서 나왔을 것이다라고 추측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자사는 증자의 계통인데 증자라는 사람은 공자의 제자 중에서 예()의 철학적 측면을 굉장히 깊게 파고들어간 사람으로 유명합니다. 공자 제자의 여러 가지 학파들의 성격을 알려면 예기(禮記)에서 공자의 제자들을 다룬 부분을 보면 됩니다. 이 부분은 기독교의 사도행전과 같은 성격의 글인데 이것을 분석해보면 공자의 제자들이 그 뒤에 공자의 사상을 어떻게 펼쳐 나갔는가를 대강 알 수 있어요. 내가 생각하기에 중용(中庸)은 자사 한 사람의 작품이라고는 말할 수 없어도 증자 계열에서 나온 것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렇다면 이 중용(中庸)에 있어서 상편은 오래된 단편(Old Fragment)들을 반영하는 것이고, 지금 특히 문제가 되는 20장 이하의 성론(誠論)은 아무리 올라가도 잔국말(戰國末)에서 한대(漢代)로 내려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성론(誠論)’을 붙인 사람이 나중에 편집하면서 제1장을 썼을 가능성이 많아요. 아마 이러한 나의 생각(텍스트 크리티시즘)이 가장 정확할 것입니다.

 

 

中庸經 2~11, 13 ~ 20(在下位) 자사 or 자사학파
誠經 16, 20(在下位)~ 전국 or 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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