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애정(哀情)과 사무(事務) / 소양인의 태양 기운
성(性)과 정(情), 천기(天機)와 인사(人事)
태양인과 소양인의 기본이 되는 애성(哀性)과 노성(怒性)을 설명했으니, 이제 정(情)에 대해서 이야기해보자. 출발점은 이렇다. 태양인은 천시(天時)를 들으며 직관에만 의존해서 애성(哀性)만 느끼면서 살아간다? 소양인은 세회(世會), 감성, 노성(怒性)으로만? 아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기에게 부족한 기운을 채우려고 들게 마련이다. 그래서 결국은 태양, 소양, 태음, 소음의 기운을 다 얻으려고 들게 된다.
그럼 어떤 기운부터 노력하게 될까? 가장 만만한 것부터 하게 마련이다. 음이든 양이든, 겉에 드러난 기운이 우선 느껴진다. 그러니 태양인이 보기에는 소양의 기운이, 소양인이 보기에는 태양의 기운이 가장 근접해 보인다. 겉에 드러난 것이 같은 양(陽)이라서 그렇다. 그래서 그쪽부터 시도하게 된다. 이럴 때 정을 키우게 되는 것이다. 태양인이 소양 기운을 배우려 하면 노성(怒性)이 아니라 노정(怒情)을 기르게 된다. 성은 원래 타고 태어난 기운이라 다른 체질이 배울 수는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 소양인은 태양 기운인 애정(哀情)을 키우게 된다.
그런 노력에 의해서 행하는 부분, 정에 의해서 행해지는 부분을 동무는 인사(人事)라고 표현한다. 자연히 느끼는 것을 천기(天機: 세상이 돌아가는 틀), 노력해서 일하는 것을 인사(人事), 그렇게 분류한다. 위에서 태양인, 소양인을 설명할 때 나왔던 천시(天時), 세회(世會)가 각각 태양, 소양 기운과 관련된 천기(天機)이다. 태양, 소양 기운과 각각 관련된 인사(人事)로는 사무(事務), 교우(交遇)를 제시한다. 그러니까 태양인은 소양 기운인 교우(交遇)를, 소양인은 태양 기운인 사무(事務)를 노력해서 한다는 것이고, 또 각각 교우(交遇), 사무(事務)를 잘하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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