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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심(驕心)
그럼 주책(籌策)으로 가는 길을 방해하는 교심(驕心)이란 무엇인가? 결국 교심(驕心)이란 주책(籌策)의 경지에 이를 만큼 충분히 검토되지 않은 것을 섣불리 결론내리는 것이다. 태음인의 약점 때문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최대한 결론을 유보하면서 내용을 충실하게 하는 태음인의 장점을 저버리기 때문에 나오는 것이다.
간단히 말해서, 그냥 생긴 대로 살겠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약한 영역에는 영 젬병이 되겠지만, 적어도 쉽게 사심(邪心)에 빠지지는 않는다. 그냥 전형적인 태음인, 전형적인 태양인, 그런 식으로 사는 것이다. 시중에 돌아다니는 체질에 관한 책에서 나오는 이야기의 대부분이 이런 사람들을 기준으로 하는 이야기다. 그런데 그런 태음인이라도 자신의 영역을 꾸준히 노력하며 살 때, 느리기는 하지만 언젠가는 주책(籌策)의 영역에 도달하는 부분이 생겨난다. 부분적이고 작은 영역이긴 하지만, 그 영역 내의 모든 것을 막힘 없이 이야기할 수 있고, 그 영역에서 얻어지는 진리를 한 마디로 요체를 집어 이야기할 수 있는 경지에 도달한다.
반면 자신의 부족한 점을 메우겠다고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은 훨씬 더 일찍 주책(籌策)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고, 더 크고 중요한 영역에서 주책(籌策)의 경지에 도달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태도는 그만큼 위험하다. 잘 못 가면 교심(驕心)에 빠져들어 영 엉뚱한 길로 갈 위험도 그만큼 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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