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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2부 체질에 따른 약점과 그 극복, 제7장 사심과 박통 - 3. 벌심과 행검 / 태양인의 태음 기운: 새마을운동 본문

책/철학(哲學)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2부 체질에 따른 약점과 그 극복, 제7장 사심과 박통 - 3. 벌심과 행검 / 태양인의 태음 기운: 새마을운동

건방진방랑자 2021. 12. 27.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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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운동

 

예를 들어보자. 60년대의 우리나라에는 유교문화가 나라의 발전을 막는 요소로 작용하는 부분이 분명 있었다. 유교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유교 중에서도 주자학, 성리학 일변도의 흐름이 수백 년을 쌓이며 곪았던 것이다. 또 주자학 자체에도 긍정적인 요소가 많지만, 주장의 본질은 외면하고 형식만 중시하는 식이 되어버려서 더 문제였다. 결국 공맹의 뜻은 사라지고 이상한 형식주의만 남은 그런 풍토가 우리나라 농촌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서 새마을운동은 분명히 긍정적인 요소를 안고 시작된다. 유교적 전통만을 중시하면서 과거의 방식을 맹목적으로 답습하는 풍토를 바꿔보자는 의식개혁 운동으로 시작된 것이다. 하지만 방법이 이상하게 가버린다. 의식개혁을 유도하는 옳은 방식은 대충 이렇다. 새로운 공동체 구성을 위한 쉽고도 핵심이 되는 사업 한두 개로 지역민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시작해야 한다. 그 결과가 좋으면 지역민들의 정서가 바뀌게 된다. 그렇게 해서 지역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생겨나면, 그에 따라 각각의 지역에 맞는 사업들을 찾아내고 시행하는 순서로 진행되는 것이 옳은 방법이다.

 

물론 그런 방식은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그 시간은 무리하게 단축할 수 있는 시간이 아니다. 단축하려 하면 할수록 무리가 커진다. 모든 지역사업은 지역민들이 주체가 되어야 무리가 없다. 그러려면 지역민들이 그 사업을 이해하고 거기에 정서적으로 동조하게 되기까지 일정한 시간과 과정이 필요한 법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새마을운동은 속도전을 치르듯이 시행되었다. 게다가 관의 주도로 작은 일들에 일일이 간섭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각각의 마을 사정을 고려하는 일도 없이 전국적으로 통일된 방식으로 밀어붙였다. 무조건 초가지붕을 없애고 슬레이트 지붕을 까는 일부터 했다. 무조건 길부터 넓히고 본다. 장승, 당산나무 등은 타파해야 할 미신이라는 이유로 뽑히고 베어진다.

 

의견을 모으고 조정하는 과정이 전혀 없이 진행된 것이다. 게다가 나중에는 관()과 친하면 혜택을 입고, 관과 소원하면 피해를 입는 방식이 되어버린다. 그런 속에서 농촌 공동체를 유지하는 가장 큰 뿌리였던 공동체의식, 한 마을이 모두 가족처럼 지내던 인정 같은 것들은 상당 부분 파괴되고 만다. 서구적 시민의식을 기르는 훈련도 되지 못하면서 우리 전통적인 도덕관도 무시해버리니, 정신적 토대가 사라져버리는 것이다.

 

벌심(伐心)의 원인도 다른 사심(邪心)이나 마찬가지다. 다른 체질의 사람들이 능한 부분을 왜 그런지 이유도 모르는 채 흉내 내는 것에서 시작된다. 태음인은 늘 구체적인 것에 관심이 많다. 겉보기와는 달리 자잘한 재주들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구체적으로 일을 잘 해결해나가곤 한다. 태음인이 그럴 수 있는 것은, 마음의 근본이 긍정적인 것을 늘려서 해결하려는 쪽을 향하기 때문이다.

 

태양인의 마음은 부정적인 것을 줄여서 해결하려는 쪽에 있다. 그런데 태양인의 마음을 이해 못하는 사람들이 태양인을 비난한다. “너는 늘 비판만 하지 대안이 없지 않느냐? 뭐 구체적으로 이루는 일이 없지 않느냐?” 이런 비난을 들으면, “좋아, 나도 하면 훨씬 잘할 수 있어라고 말하면서 구체적인 일에 손을 댄다. 그런데 그 방식이 부정적인 것을 쳐내는 식이라는 것이다. 벌심(伐心)이 작용하기 시작하면 긍정적인 부분들이 뭉텅이로 잘려나가는 것이 눈에 보이지 않는다. 거기에 같이 묻어서 부정적인 부분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만을 기뻐하고 있을 뿐이다.

 

 

 

 

인용

목차

사상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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