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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노희락의 심리학, 제2부 체질에 따른 약점과 그 극복, 제7장 사심과 박통 - 3. 벌심과 행검 / 태양인의 태음 기운: 박정희 대통령의 예 본문

책/철학(哲學)

애노희락의 심리학, 제2부 체질에 따른 약점과 그 극복, 제7장 사심과 박통 - 3. 벌심과 행검 / 태양인의 태음 기운: 박정희 대통령의 예

건방진방랑자 2021. 12. 27.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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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전대통령의 예

 

박정희 전대통령이 했던 일들 중에 경부고속도로 건설과 포항제철의 건설은 비교적 행검(行檢)이 작동한 결과라 부를 만하다. 물론 그 두 가지 일에도 부분적으로는 벌심(伐心)이 작용하여 무리를 낳기도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긍정적인 요소가 더 많았다 하겠다. 하지만 새마을사업이나 재벌 위주의 경제 운용 같은 경우에는 벌심(伐心)에 의한 무리가 훨씬 더 많았다. 유신 선포, 노동운동 및 민주화운동에 대한 탄압 같은 것은 말할 나위도 없는 벌심(伐心)이다. 그 중 벌심(伐心)이 가장 크게 작용한 것은 장발단속, 치마 길이 단속 같은 것들이다. 물론 사안 자체나 국민들에게 피해를 준 정도로는 위에서 언급된 것들과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작은 일이지만, 개인생활의 아주 작은 부분까지 관여했다는 면에서 보면 이 두 가지가 오히려 벌심(伐心)의 극치라 할 만하다.

 

그러고 보니 박정희 전대통령에 대한 아무 설명 없이 그냥 태양인으로 치고 이야기하는 꼴이 되었는데, 박 전대통령의 체질에 대해서는 사상의학을 하는 사람들끼리도 논란이 좀 있다. 이미 죽은 사람이라서 자료나 사진을 기준으로 판단할 수밖에 없는 데다가, 박 전대통령이 살아 있었을 때는 아직 사상의학이 한의계에서 확실히 자리를 잡기 전이라서, 생전에 사상의학적 관점으로 박 전대통령을 관찰했던 사람도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정희 정권의 여러 행태를 보면 태양인이 리드하는 정권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장점과 단점이 그대로 드러난다. 그런 이유로 필자는 박정희 전대통령이 태양인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개인 이력에서도 태양인의 단점이 두드러지는 부분이 있다. 철저한 황국신민에서 공산주의자로, 공산주의자에서 반공주의자로, 다시 극우 민족주의자로 별 거리낌 없이 변신했던 일들이 그런 단점과 관련되는데, 이러한 부분은 체질에 따른 기본 성정(性情)을 언급할 때 이야기되지 않았던 부분이라 설명을 뒤로 돌리고자 한다. 사심(邪心), 태행(怠行)까지 다 설명하고 난 뒤에, 그런 사심(邪心)태행(怠行)이 합쳐지고 심해졌을 때 나타나는 각 체질별로 가장 타락한 모습을 언급하면서 설명할 기회가 있을 것이다.

 

박정희 전대통령이 보여주었던 단점들을 보면 태양인을 바로 키우는 방법을 역으로 짚어볼 수 있을 듯하다. 박 전대통령의 경우, 가난한 농가에서 많은 형제들 중 한 명으로 태어나 어릴 때부터 경제적인 어려움에 시달렸다. 즉 마음은 세상 돌아가는 이치 같은 것에 쏠려 있는데, 현실은 그 마음의 핵심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구체적인 일에 계속 매여 있었다는 것이다. 이를 되짚어보면, 태양인의 경우 당장에 성과가 나오지 않는 일이라 하더라도 세상 돌아가는 이치를 터득하는 데 도움이 되고 스스로도 중요한 일이라고 인정할 수 있는 일에 몰두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리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모든 아이가 그런 복 받은 환경에서 태어날 수만은 없다. 결국 아이의 생활에서 구체적인 일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것은 어쩔 수 없더라도, 자신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일을 연구하고, 생각에 몰두하고,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을 다만 얼마라도 배려해주어야 한다. 또 그런 일에 시간 쓰는 것을 나무라지 말고 자존심을 살려주어야 하며, 특히 자신의 의견을 낼 때 아이의 의견이라고 무시하지 않고 존중하는 것이 태양인 아이가 벌심(伐心)에 빠지지 않고 행검(行檢)에 도달할 수 있는 토대일 것이다.

 

일반인들이 잘 아는 사람 중에 태양인이라고 확실히 내세울 사람이 마땅치 않아서 박정희 전대통령을 중심으로 이야기했지만, 어쨌든 그 정권이 벌심(伐心)의 폐해나 행검(行檢)이라 부를 만한 행태를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박 전대통령 개인의 체질에 대해서는 앞에서 예로 들었던 다른 사람들의 경우처럼 자신 있게 주장하기는 좀 꺼려지는 부분이 있다. 앞으로 연구가 필요한 부분으로 남겨두려 한다.

 

 

 

 

인용

목차

사상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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