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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어 사전 - 공동체(Community) 본문

어휘놀이터/개념어사전

개념어 사전 - 공동체(Community)

건방진방랑자 2021. 12. 17.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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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Community

 

 

인간이 사회를 이루어 살게 된 이유에 관해서는 여러 가지 학설이 있다. 17세기 영국의 철학자 홉스(Thomas Hobbes, 1588~1679)는 각 개인이 자신의 이익만을 좇는 야만적인 자연 상태를 극복하기 위해 사회를 구성했다고 말한다. 그 반면에 다음 세대의 철학자인 존 로크(John Locke, 1632~1704)는 자연 상태를 문화적인 상태로 본다. “인간이 이성에 따라 살아감으로써 지상에 인간을 재판할 권리를 지닌 사람이 아무도 없는 상태가 바로 자연 상태다. -로크, 정부론

 

서로 정반대로 주장했으나 두 사람의 해법은 똑같다. 홉스는 야만적인 자연 상태를 바로잡기 위해, 로크는 이성적인 자연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사회가 필요하다고 보았다. 프랑스 혁명의 이념을 제공한 루소(Jean-Jacques Rousseau, 1712~1778)는 로크와는 또 다르게 목가적인 의미에서 자연 상태를 바라보았으나, 개인들의 이해관계를 조정하기 위해 사회가 필요하다고 본 관점은 그들과 마찬가지다. “각자가 절대적으로 자신을 양도함으로써 모든 사람들은 동일한 조건을 가지게 된다. -사회계약론

 

 

사회가 성립되기 이전에 - 시간적인 의미가 아니라 논리적으로 선행한다는 의미다 - 존재하는 소규모의 자치적 집단을 공동체라고 부른다. 그런데 공동체의 구성원은 사회의 구성원과 달리 말 그대로 공동생활을 영위하며 공동의 운명을 받아들인다. 그러므로 홉스는 물론 로크와 루소의 이론도 공동체와는 전혀 무관하다. 그럼 공동체와 사회는 어떻게 다를까??

 

사회계약론에서는 지배자의 존재가 전제된다. 개인마다 다른 이해관계의 차이를 조정하는 제3자가 곧 지배자다. 지배자는 한 명일 수도 있고(왕국) 지배층이라는 복수의 형태를 취할 수도 있다(공화국), 그에 비해 공동체는 구성원 전체가 동등한 권리를 가지는 자치체다. 공동체에서는 지배자나 지배층이 없다. 흔히 공동체에 유토피아적 이미지가 붙는 것은 바로 그런 이유 때문이다.

 

 

공동체는 중세 후기 유럽의 자치도시에서 생겨난 코뮌(commune)원형으로 한다. 신분 질서가 엄격한 영주의 장원을 피해 도시로 몰려든 농노들은 모두 같은 처지였으므로 누가 누구를 지배한다는 관념이 없었고 그럴 필요조차 없었다. 이렇게 처음부터 평등과 자치가 관철되었다는 점에서 코뮌은 인류 역사상 인간 해방의 이념에 가장 가까운 집단이다.

 

역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코뮌은 1871년 프랑스 프로이센 전쟁에서 프랑스가 패배하고 나폴레옹 3세의 반동적인 제2제정이 몰락했을 때 파리 시민들이 조직한 파리 코뮌이다. 318일에서 528일까지 72일 동안 시민들은 자치와 자율에 기반한 해방구를 만들어 정부에 맞섰다. 결국 정부군에 진압되고 2만 명의 시민이 몰살을 당했으나 그러한 역사적 경험은 코뮌이 왜 공산주의(communism)의 어원인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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