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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노희락의 심리학, 에필로그 - 1. 일반 독자들에게 본문

책/철학(哲學)

애노희락의 심리학, 에필로그 - 1. 일반 독자들에게

건방진방랑자 2021. 12. 27.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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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노력하는 만큼 좋아진다

 

 

1. 일반 독자들에게

 

 

이로써 사상인의 마음 돌아가는 것에 대해 필자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얼추 다 한 것 같다. 사상인의 기본적인 성정(性情), 그 기본적인 성정(性情)이 드러나는 모습, 약점을 극복하는 과정과 잘못되어 빗나가는 모습, 마지막으로 가장 타락했을 때 나오는 모습까지 다 짚어보았으니, 꼭 해야할 이야기는 다 끝난 듯하다. 뒤에 부록으로 붙인 삼국지 이야기가 남았지만, 그것은 이론적인 이야기는 아니니까, 이 정도에서 이제까지의 이야기를 마무리하도록 하자.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결론으로 남길 만한 것은 몇 가지 안 된다.

 

 

세상을 받아들이고, 세상에 대처하는 주된 기능은 사람마다 서로 다르다. 그러므로,

 

1. 사람을 하나의 기준으로 우열을 매겨서는 안 된다.

2. 사람 사이의 갈등은 상대가 주 기능으로 삼는 부분을 인정하지 않을 때 주로 발생한다.

 

각각의 기능은 적용하기에 적절한 영역이 서로 다르다. 그러므로,

1. 각각의 영역에 적절한 기능에 대해 이해가 되면, 그 영역이 원활하게 돌아가기 위한 기본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다.

2. 그 영역에 적절하지 않은 기준을 무리하게 적용하면, 일을 망치거나 갈등이 심해지게 된다.

 

자신이 약한 영역의 일도 노력하면 얼마든지 잘할 수 있다. 그러나 그 노력하는 방향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1. 함부로 남을 흉내 내는 방식은 그릇된 길로 접어들게 만든다.

2. 자신의 장점을 꾸준히 키워 약한 영역에 도달하면 원래 그 영역에 강하던 사람보다 훨씬 뛰어나게 된다.

 

적어놓고 보니 정말 몇 줄 안 된다. 이 간단한 이야기를 위해서 이토록 두툼한 책이 만들어진 것이다. 왜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했을까? 필자가 수다쟁이라서? 이 결론들이 사람들에게 쉽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서? 아니, 그런 것은 아니다. 사람이 머리로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는 것과 가슴으로 정말 그렇구나!’라고 느끼고 이를 행동으로 옮기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예로 들었던 내용들은 편하게 이곳저곳에서 주워 모은 것이 아니다. 그 하나하나가 심각한 갈등과 고민의 결과들이다. 일부는 필자가 직접 겪었던 것들이고, 또 일부는 필자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 필자의 환자들의 심각한 갈등을 지켜보며 얻은 것들이다. 이 책에 언급된 개인적인 갈등들이 사소해 보여도 그 중에는 이혼 직전의 심각한 지경까지 가게 만든 것들도 제법 많다. 또 아이의 정신과 상담치료를 요하게 만들었던 내용들도 있다. 비록 사소한 갈등이라도 이를 이해해서 해결하려 하지 않고 상대에 대한 원망으로 바꾸며 자꾸 증폭시켜 나가면 그런 심각한 지경에 도달하는 것이다. 또 정치권에서 구한 예들도 각각 그 당시에는 심각한 정치적 변화를 초래했던 내용들이며, 사회적 갈등의 예로 들었던 것들 역시 격렬한 토론을 불러일으켰던 내용들이다.

 

그런데 그 갈등의 당사자들 상당수가, 필자가 이 장에서 결론으로 제시하고 있는 내용들을 잘 알고 있으며, 남들에게 필자와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런 갈등을 피하는 것은 또 다른 문제였다는 것이다. 머리로 아는 것과 가슴으로 느끼는 것의 거리, 느끼는 것과 행동으로 옮기는 것과의 거리는 그 만큼 멀다. 이 책을 쓴 필자 역시 이 책의 내용, 이 책에서 권고하고 있는 내용들을 별로 잘 지키지 못하고 있다. 늘 남에 대해서 실망하고 오해하고 분노하며 살고 있다. 어쩌면 이런 책을 쓰게 된 것도, 아는 것을 다시 한 번 다지고 스스로에게 확실히 각인시켜 지켜나갈 수 있게끔 만들기 위해서였는지 모르겠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필자가 이 책의 내용들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스스로도 더 많은 상처를 입었을 것이며, 주변 사람들에게도 더 많은 상처를 주었으리라는 것이다. 지금도 많이 모자라는 사람이지만 이 책에 적은 내용들에 대한 이해가 있었기에 그나마 삶의 어려운 고비들을 넘길 수 있었다고 생각하고 있다.

 

위의 결론도 너무 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아예 이 책의 결론을 한 줄로 요약하고자 한다.

 

사람 사이의 관계란 노력한 만큼 좋아지는 법이다.

 

그렇다. 이 책에서 각 체질에 따라 어떤 방향으로 노력하는 것이 옳은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애당초 노력할 생각이 없는 사람에게는 아무 필요 없는 이야기들이다. ‘내가 옳으니 나는 노력할 것이 없다. 내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맞추는 것이 옳은 길이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에게 이 책은 쓰레기나 다름없다. 책이 제법 두툼하니 배게 대용으로나 쓸 수 있을까?

 

사람 사이의 관계가 좋아지면 행복해진다. 노력하면 행복해진다. 하지만 행복해지기 싫어서 노력하지 않겠다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인용

목차

사상체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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