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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대담 - 부록 12.2. 관세음보살과 달라이라마 본문

고전/불경

달라이라마와 도올의 만남, 대담 - 부록 12.2. 관세음보살과 달라이라마

건방진방랑자 2022. 3. 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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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12.2. 관세음보살과 달라이라마

 

 

관세음보살은 우리가 잘 외우는 반야심경에는 관자재(觀自在)보살이라는 이름으로 나온다. ‘보는 것이 자유자재로운 보살이라는 뜻이다. 관세음이란 문자 그대로 하면 세상의 고통스러운 소리를 본다는 뜻인데 하여튼 중생의 고통과 더불어 하며 이 세상에 끝까지 남아 세상을 구원하는 자비의 화신이다.

 

관세음보살은 원래 남성이다. 그러나 그 표현은 지극히 여성적이다. 온갖 화려한 영락(구슬)을 몸에 휘감으며 비치는 샤리가 흘러내리는 사이로 섬세한 손가락이 우리를 매혹시킨다. 왼손은 활짝 핀 꽃이 담긴 정병을 젖가슴 밑으로 치켜들고 있고, 발은 활짝 핀 연꽃을 살짝 딛고 있다. 관음의 특징은 두상에 있다. 본래의 얼굴 이외로 두부에 11개의 얼굴이 있는데 여기에 얽힌 전설은 많으나 세상을 구원하는 사람은 여러 얼굴을 가질 수밖에 없음을 나타낸 것이다. 깔깔 웃는 얼굴, 통곡하는 얼굴, 진노하는 얼굴, 관대한 얼굴, 자비로운 미소의 얼굴그 모든 얼굴이 필요한 것이다. 이를 일러 ‘11면관음보살이라고 한다.

 

우리나라 석굴암의 관음보살상은 이 속세에서 인간이 표현한 지고의 모습이다. 살포시 내리뜬 눈 밑으로 오똑 솟은 광대뼈, 밋밋한 콧날 밑에 야무진 입술을 흐르는 잔잔한 미소, 그 얼굴은 젖가슴에 파묻혀 지켜보았던 엄마의 모습이며 아주 평범한 조선여인의 인종(忍從)과 자애의 소담한 모습인 것이다.

 

내가 지금 대화를 나누고 있는 달라이라마는 관세음보살의 화신으로 티벹민중에게는 각인되어 있다. 관세음보살은 7세기에 티벹에 소개되었다. 달라이라마가 사는 포탈라궁의 포탈라라는 이름도 본시 관세음보살이 사는 지명에서 유래된 것이다. 티벹말로 관음은 슬퍼하는 얼굴의 보살’(Spyan-ras gzigs)의 뜻을 가지고 있다.

 

 

 

 

인용

목차

본문

금강경

반야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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