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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경 강해, 제육분 - 6.1 世尊 ~ 生實信不 본문

고전/불경

금강경 강해, 제육분 - 6.1 世尊 ~ 生實信不

건방진방랑자 2022. 11. 16. 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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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른 믿음은 드물다

정신희유분(正信希有分)

 

 

6-1.

수보리가 부처님께 사뢰어 말하였다. “세존이시여! 퍽으나 많은 중생들이 이와 같은 말씀이나 글귀를 듣고 진실한 믿음을 낼 수 있겠습니까? 없겠습니까?”

須菩堤白佛言: “世尊! 頗有衆生得聞如是言說章句, 生實信不?”

수보리백불언: “세존! 파유중생득문여시언설장구, 생실신불?”

 

 

정신(正信)’바른 믿음이다. 문중(文中)실신(實信)’과 상통한다. 선진문헌(先秦文獻)에서는 ()’이란 글자는 오늘날 우리가 생각하는 종교적 의미에서의 믿음(faith)’이라는 용례에로 쓰인 적이 없다. 그것은 실증한다라는 ‘verification’의 의미에 가까운 내포를 지녔을 뿐이다. 이미 라집(羅什)의 시대에는 신()이라는 글자가 종교적 믿음의 함의를 지니고 있었음을 엿볼 수 있다중국의 언어가 서구화되는 일면을 나타낸다. ‘희유(希有)’드물게 있다라는 뜻이다. 인간세(人間世)에서는 언제고 바른 믿음은 희유(希有)한 것이다. 우리의 시대를 살펴보면 잘 이해가 갈 것이다.

 

이 분()은 전체적으로 말세론적 색채를 깔고 있다. 불법(佛法)이 날이 갈수록, 즉 인간의 역사가 진행될수록 쇠퇴하리라는 것은 초기불교승가의 믿음 중의 하나였다. 그러나 불교의 말세론은 거대한 순환 속에 있다. 기독교의 종말론적 단절과는 근원적으로 문제의식이 다르다. 다시 말해서 역사의 모든 순간이 종말론적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대승불교는 이러한 말세론적 시대에 처하여 말세적 감각을 이용하여 인간을 현혹시키고 천당(天堂)에 가는 티켓구입료를 높이려는 사상이 아니다. 그것은 말세적 분위기에 근원적 희망을 주려는 사상이다.

 

오늘의 시대를 우리는 위기의 시대(the Age of Crisis)’라고 말한다. 새로운 밀레니엄을 맞이한 오늘, 우리는 우리의 삶의 모습에 대한 각성이 없을 수 없다. 지식만이 증대하고 지혜가 멸시되며, 감각만 이 팽대(膨大)하고 깊은 사유가 차단되며, 육욕에 노예가 되어 젊은이들은 방황하고 늙은이조차 가치관을 상실한 채 표류하고, 역사의 진행은 정당한 역사가 들어설 수 있는 환경을 파괴하는 방향으로만 치닫고 있다.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한다면서 우리 삶의 질을 근원적으로 저하시키고 생명의 장()들을 모두 파괴해나가고 있다. 과연 우리는 종말의 기로에 서있는 것일까?

 

여기 이 절에서 수보리는 인류가 과연 이러한 말세론적 분위기 속에서 금강경의 지혜와 같은 심오한 사유를 삶의 가치로서 받아들일 수 있겠는가 하는 회의론적 질문을 던지고 있다.

 

 

 

 

인용

목차

금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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