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6.
수보리야! 비유컨대, 그 몸이 수미산처럼 큰 사람이 여기 있다고 하자. 네 뜻에 어떠하뇨? 이 몸이 크다 할 것이냐? 크지 않다 할 것이냐?”
須菩堤! 譬如有人身如須彌山王. 於意云何? 是身爲大不?”
수보리! 비여유인신여수미산왕. 어의운하? 시신위대불?”
논의는 불국토(佛國土)의 정화행위로부터 법신(法身)의 인식문제로 옮아가고 있다. 그리고 그것을 동일한 문제의식의 패턴 속에서 논구하고 있다. 여기 역시 수미산(須彌山)만큼 큰 법신의 부정을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다. 그것의 긍정인 것이다.
‘수미산왕(須彌山王)’이라는 표현은 수미산이 산 중의 왕이라 해서 붙인 이름일 수도 있지만(Suppose, Subhuti, there were a man endowed with a body, a huge body, so that he had a personal existence like Sumeru, king of mountains. 콘체역),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와 무관한 개념이다. 중국불교문헌에서는 모든 사물에 왕(王)자를 붙여 그것을 생명체로서 존중해주는 의미의 접미사로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면, 부처님 삼십이상(三十二相)을 말할 때, 그 자지가 말자지 같다 했을 때도 ‘마왕(馬王)’의 그것 같다 했고, 손가락사이에 물갈퀴가 있다 했을 때도 ‘안왕(雁王)’의 그것 같다 했고, 종아리를 설명할 때도 ‘녹왕(鹿王)’의 그것 같다고 한 표현들이 바로 좋은 예다. 만유(萬有)를 생명체로서 존중하는 중국적 세계관 일반과 부합된다.
수미산은 ‘Sumeru’ 혹은 ‘Meru’라 하는데, 의역할 때는 ‘묘고산(妙高山)’이라 한다. 우주의 중심에 있는 거대한 산이다. 세계의 제일 아래에는 풍륜(風輪)이 있고 그 위에 수륜(水輪)이 있고, 그 위에 금륜(金輪, 지륜地輪)이 있고【철위산(鐵圍山)으로 동그랗게 둘러쳐져 있다】, 그 위에 구산팔해(九山八海), 사대주(四大洲)가 있고 그 정가운데 16만 유순(由旬)의 높이로 솟아있는 것이 수미산이다. 그 정상(頂上)에는 제석천(帝釋天)의 거소(居所)가 있는데 그것이 곧 삼십삼천(三十三天)인 도리천(忉利天, Trāyastriṃśa)이다.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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