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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비 갠 후 추워져 부뚜막의 숯불을 보다가 나무 난로를 옮겨 몸을 데웠다. 한밤에 글귀가 생각나 써서 아이들에게 보여주며
석우후한심 견조하적화 이우목로이난신 야반득구 서시아배(夕雨後寒甚 見竈下積火 移于木爐以煖身 夜半得句 書示兒輩)
정광필(鄭光弼)
奴拾柴薪用力窮 煙消榾柮火通紅
昏鴉棲定風初下 旅雁聲高夜正中
北闕夢回天穆穆 東山蹟滯雨濛濛
一生枉走叨名位 竟與邯鄲呂枕同
해석
奴拾柴薪用力窮 노습시신용력궁 |
머슴이 땔나무 주워 온 힘 다 쓰니 |
煙消榾柮火通紅 연소골돌화통홍 |
연기가 땔나무에 사라지고 불이 붙어 붉어지네. |
昏鴉棲定風初下 혼아서정풍초하 |
저물녘 갈까마귀는 바람이 막 내려앉은 곳에 깃들어 정했고 |
旅雁聲高夜正中 여안성고야정중 |
날아가던 기러기가 한밤 중에 소리 높이네. |
北闕夢回天穆穆 북궐몽회천목목 |
북쪽 궁궐에서 꿈 깨니 천자는 화목하기만 하고 |
東山蹟滯雨濛濛 동산적체우몽몽 |
동산에 몸 멈추니 비는 자욱하기만 하네. |
一生枉走叨名位 일생왕주도명위 |
일생을 분주히 명예와 지위에 욕심 부렸는데 |
竟與邯鄲呂枕同 경여감단여침동 |
결국 한단에서의 여몽이 준 베개의 꿈【중국 한단(邯鄲)에 사는 노생(盧生)이 객점(客店)에서 여옹(呂翁)을 만나 자기의 곤궁한 신세를 탄식하였더니, 여옹이 베개 하나를 내어 주며, “이 베개를 베고 누으면 뜻대로 될 것이요.” 하였다. 노생은 그 베개를 베고 곧 잠이 들었는데 꿈에, “50년 동안 장상(將相)에 이르기 까지 극도의 영화를 누리다가 80세에 죽었다.” 하여 깨어 보니, 한바탕 꿈으로 처음 누울 때에 그 집 주인이 황량(黃粱)을 솥에 넣어 찌는 것을 보았는데, 황량(黃粱)이 아직 익지 않았었다.】과 같기만 했지. 『鄭文翼公遺稿』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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