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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영대를 거닐던 최치원을 그리며
월영대(月影臺)
서거정(徐居正)
月影臺前月長在 月影臺上人已去
孤雲騎鯨飛上天 白雲渺渺尋無處
孤雲孤雲眞儒仙 天下四海聲名傳
高騈幕下客如織 才氣穎脫黃巢檄
孤雲學士詩告別 文章感動中華國
東還時運何崎嶇 雞林黃葉寒颼颼
英雄失志知何爲 永與綺皓相追隨
伽倻山中藏鳴湍 海雲臺上騎笙鸞
江南山水牢籠畢 江南風月無閑日
一自孤雲去不還 萬古自如唯江山
今人空自說孤雲 幾人得見孤雲墳
飛昇已作上界眞 桑田滄海今千春
我來擧酒酹西風 欲喚孤雲一笑同
摩挲短碣立斜陽 孤雲不來空斷膓
해석
月影臺前月長在 월영대전월장재 |
월영대 앞 달은 장구히 남아 있지만 |
月影臺上人已去 월영대상인이거 |
월영대 위의 사람은 이미 떠나갔네. |
孤雲騎鯨飛上天 고운기경비상천 |
고운이 고래 타고 하늘을 날아다니니 |
白雲渺渺尋無處 백운묘묘심무처 |
흰 구름이 아득하여 찾을 곳 없어라. |
孤雲孤雲眞儒仙 고운고운진유선 |
고운이여 고운이여 참으로 유학자인 신선으로 |
天下四海聲名傳 천하사해성명전 |
천하 사해에 명성이 전해졌구나. |
高騈幕下客如織 고병막하객여직 |
고병의 막하엔 나그네가 솜씨가 좋은 듯했지만 |
才氣穎脫黃巢檄 재기영탈황소격 |
재기가 출중해 황소의 격문 지었지. |
孤雲學士詩告別 고운학사시고별 |
고운 학사를 시로 이별을 고하며 |
文章感動中華國 문장감동중화국 |
동급생 고운(顧雲)이 ‘문장은 중화의 나라를 감동시켰네’라 했고 |
東還時運何崎嶇 동환시운하기구 |
신라의 귀환하고선 시운이 어찌가 기구하던지 |
雞林黃葉寒颼颼 계림황엽한수수 |
신라의 누런 잎이 추위에 우수수 졌다네. |
英雄失志知何爲 영웅실지지하위 |
영웅이 뜻을 잃었으니 어찌 할 줄 알리오? |
永與綺皓相追隨 영여기호상추수 |
길이 기호(綺皓: 상산사호 중 한 명인 綺里季를 말함)와 서로 따르리라. |
伽倻山中藏鳴湍 가야산중장명단 |
가야산 속에서 울어대는 여울물에 감추고 |
海雲臺上騎笙鸞 해운대상기생란 |
해운대 위에선 생황불며 난새를 타네 |
江南山水牢籠畢 강남산수뇌롱필 |
강남의 산수를 새장에 가둔 듯 다하니 |
江南風月無閑日 강남풍월무한일 |
강남의 풍월 한가할 날이 없지. |
一自孤雲去不還 일자고운거불환 |
한 번에 스스로 고운이 떠나고 돌아오지 않지만 |
萬古自如唯江山 만고자여유강산 |
만고토록 스스로 그러한 건 오직 강산뿐. |
今人空自說孤雲 금인공자설고운 |
지금 사람들이 부질없이 스스로 고운을 말하지만 |
幾人得見孤雲墳 기인득견고운분 |
몇 사람이나 고운의 무덤을 보았을까? |
飛昇已作上界眞 비승이작상계진 |
날아올라 이미 천상의 진인(眞人)이 되고 |
桑田滄海今千春 상전창해금천춘 |
상전벽해한 지 지금 1000년이니 |
我來擧酒酹西風 아래거주뢰서풍 |
내가 술을 들고 와 가을바람에 제사 지내고 |
欲喚孤雲一笑同 욕환고운일소동 |
고운을 불러서 한 번 함께 웃고프네. |
摩挲短碣立斜陽 마사단갈립사양 |
짧은 비석 어루만지며 석양에 서 있지만 |
孤雲不來空斷膓 고운불래공단장 |
고운은 오지 않고 공연히 애만 끊네. 『續東文選』 卷之四 |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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