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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빵이랑 놀자

서거정 - 배유한강루 승아명 선부근체시이수 녹봉구정(陪遊漢江樓 承雅命 先賦近體詩二首 錄奉求正) 본문

한시놀이터/조선

서거정 - 배유한강루 승아명 선부근체시이수 녹봉구정(陪遊漢江樓 承雅命 先賦近體詩二首 錄奉求正)

건방진방랑자 2023. 1. 2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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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누각에서 모시고 유람하다 시명을 이어 먼저 근체시 2수를 지어 기록하고 받들어 교정하길 구하였다. 퇴지의 보낸 글은 흰 명주띠와 유사한데 모시옷으로 답한 것은 겸금을 넘어서네.’라고 지었는데 내 졸작이 어찌 감히 망령되이 흰 명주띠에 비견될 것인가? 다만 화답을 바랄 뿐 부끄러움의 땀이 흠뻑나는 걸 이기질 못하겠네.

배유한강루 승아명 선부근체시이수 녹봉구정 퇴지시왈 투장류호대 저답유겸금 복이졸작 안감망의호대 단기화교이 무임참한지지(陪遊漢江樓, 承雅命, 先賦近體詩二首, 錄奉求正. 退之詩曰: ‘投章類縞帶, 佇答逾兼金.’ 僕以拙作, 安敢妄擬縞帶? 但冀和敎耳, 無任慚汗之至.)

 

서거정(徐居正)

 

 

樓中佳麗錦筵開 樓外靑山翠似堆

風月不隨黃鶴去 烟波長送白鷗來

登臨酬唱三千首 賓主風流一百杯

更待夜深吹玉笛 月明牛斗共徘徊

 

漢江春漲綠葡萄 雨後新添復幾篙

一纜徐牽驚白鳥 三山高揷跨金鼇

銀盤細膾飛紅縷 玉斝香醪皺綠濤

星使文章驚滿座 詩成如我更麤豪

 

 

 

 

해석

樓中佳麗錦筵開
루중가려금연개
누각 속에선 아름답고 고운 화려한 잔치를 열었고
樓外靑山翠似堆
루외청산취사퇴
누각 밖에선 푸른 산 비취빛이 쌓인 듯하여라.
風月不隨黃鶴去
풍월불수황학거
바람과 달은 누런 학 떠난 걸 따르지 않았고
烟波長送白鷗來
연파장송백구래
안개 낀 파도는 길게 흰 갈매기 보내오지.
登臨酬唱三千首
등림수창삼천수
높이 올라 화답하며 지은 시는 3000수이고
賓主風流一百杯
빈주풍류일백배
손님과 주인의 풍류는 100잔의 술이라네.
更待夜深吹玉笛
갱대야심취옥적
다시 이슥한 밤 기다리며 옥으로 만든 젓대 불어대니
月明牛斗共徘徊
월명우두공배회
달은 밝아 견우성과 북두성과 함께 배회하네.

 

漢江春漲綠葡萄
한강춘창록포도
한강은 봄에 푸른 포도빛으로 불어났고
雨後新添復幾篙
우후신첨부기고
비 내린 후 새롭게 다시 몇 상앗대만큼 더해졌나?
一纜徐牽驚白鳥
일람서견경백조
하나의 닻을 천천히 끄니 백조는 놀라고
三山高揷跨金鼇
삼산고삽과금오
삼산이 높이 솟으니 금빛 거북이가 타고 넘지.
銀盤細膾飛紅縷
은반세회비홍루
은빛 소반의 잗다란 회는 붉은 실을 날리고
玉斝香醪皺綠濤
옥가향료추록도
옥잔의 향기로운 술은 푸른 파도를 일렁이네.
星使文章驚滿座
성사문장경만좌
명나라 사신의 문장이 온 좌중을 놀라게 하는데
詩成如我更麤豪
시성여아갱추호
지은 시 중 내 시만이 더욱 거칠고 오만하기만 하구나. 四佳詩集補遺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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