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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시평 상권 - 67. 정광필의 시 본문

문집/소화시평

소화시평 상권 - 67. 정광필의 시

건방진방랑자 2021. 10. 27.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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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7. 정광필의 시

 

 

文翼公鄭相國, 余外六代祖也. 平生所著, 散逸無遺, 謫金海詩一首, 世莫得見, 故余摭拾以記之.

歸田詩曰: ‘金章已謝路漫漫, 垂白歸來舊業殘. 沿澗石田纔數畝, 打頭茅屋只三間. 一村黎老皆新面, 兩岸靑山是故顔. 隣隣不知蒙譴重, 猶將濁酒慰玆還.’

冬夜詩曰: ‘收拾柴薪用力窮, 烟消榾柮火通紅. 昏鴉棲定風初下, 旅雁聲高夜正中. 北闕夢回天穆穆, 東山跡滯雨濛濛. 一生狂走叨名位, 竟與邯鄲呂枕同.’

屬意高古, 辭興婉愜, 每詠其詩, 想見其德.

 

 

 

 

해석

文翼公鄭相國, 余外六代祖也.

문익공(文翼公) 정광필(鄭光弼)은 우리 외가의 육대조이다.

 

平生所著, 散逸無遺, 謫金海詩一首, 世莫得見, 故余摭拾以記之.

평생에 지은 것들은 흩어져 남질 않았고 김해(金海)에 유배 갔을 때【『송계만록에는 김해에 귀양가 배소에 처음 도착하다[諸金海, 初到配所作]란 제목으로 실려 있다. “積謗如山竟見原, 此生無計答天恩. 十登峻嶺雙垂淚, 三渡長江獨斷魂. 漠漠遠山雲潑墨, 茫茫大野雨飜盆. 暮投臨海東城外, 茅屋蕭蕭竹作門권응인은 이 시를 들고서 덕이 있는 사람은 반드시 말이 있다는 말이 참말이구나[信乎有德者必有言也],”라고 평했다.의 시 한 수 외에는 세상에서 볼 수 없었기에 나는 주워 모으고서 그걸 기록했다.

 

歸田詩曰: ‘金章已謝路漫漫, 垂白歸來舊業殘. 沿澗石田纔數畝, 打頭茅屋只三間. 一村黎老皆新面, 兩岸靑山是故顔. 隣隣不知蒙譴重, 猶將濁酒慰玆還.’

귀전(歸田)이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金章已謝路漫漫 관직[金章]을 이미 사직하나 길은 더디고 더뎌
垂白歸來舊業殘 흰 머리 늘어뜨리고 돌아오니 옛 집의 상황은 스산하네.
沿澗石田纔數畝 계곡 주변[沿澗]의 채마밭은 겨우 몇 이랑이고
打頭茅屋只三間 머리 닿을 정도의 초가집은 다만 세 칸인데
一村黎老皆新面 한 마을의 노인들은 모두 낯설지만
兩岸靑山是舊顏 두 언덕의 푸른 산은 낯익지.
隣里不知蒙譴重 이웃마을에선 알지 못한 채 거듭 뭐라 하다가
猶將白酒慰玆還 오히려 흰 술 가지고 이에 귀향함을 위로한다네.

 

冬夜詩曰: ‘收拾柴薪用力窮, 烟消榾柮火通紅. 昏鴉棲定風初下, 旅雁聲高夜正中. 北闕夢回天穆穆, 東山跡滯雨濛濛. 一生狂走叨名位, 竟與邯鄲呂枕同.’

동야(冬夜)라는 시는 다음과 같다.

 

收拾柴薪用力窮 땔나무 주워 온 힘 다 쓰니
烟消榾柮火通紅 연기가 땔나무에 사라지고 불이 붙어 붉어지네.
昏鴉棲定風初下 저물녘 갈까마귀는 바람이 막 내려앉은 곳에 깃들어 정했고
旅雁聲高夜正中 날아가던 기러기가 한밤 중에 소리 높이네.
北闕夢回天穆穆 북쪽 궁궐에서 꿈 깨니 천자는 화목하기만 하고
東山跡滯雨濛濛 동산에 몸 멈추니 비는 자욱하기만 하네.
一生枉走叨名位 일생을 분주히 명예와 지위에 욕심 부렸는데
竟與邯鄲呂枕同 결국 한단에서의 여몽이 준 베개의 꿈과 같기만 했지.

 

屬意高古, 辭興婉愜, 每詠其詩, 想見其德.

붙인 뜻이 고상하고 예스러우며 말의 흥이 부드럽고 상쾌해서 매번 이 시를 읊노라면 그 덕을 상상해보게 된다.

 

 

인용

목차 / 작가 / 서설

한시사 / 한시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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